연산·온천장 일대 장악한 조직폭력배들 다시 '활개'

게임장, 도박장 운영해 수억 원 이익...지역 상가 업주에게 상습적 폭행·협박

부산지역 대표적인 유흥지역인 연산동과 온천동 일대에서 상가 업주와 종업원들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아온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폭력계는 폭행, 협박 등의 혐의로 폭력조직 Y파 행동대장 A모(44) 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Y파 조직원과 S파 조직원 등 2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 씨 등은 부산지역 대표적 유흥지역인 연산동과 온천동 일대를 주 활동무대로 하는 Y파와 S파 조직원들로서 각 지역 상권의 업주, 종업원들을 상대로 폭행과 협박 등을 일삼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Y파 행동대장인 A 씨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1년 동안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매월 1억5000만 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또한 A 씨는 지난 2016년 6월부터 10개월여 동안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주점에서 보증금을 외상값으로 변제하지 못하도록 강요하고 폭행사건 합의를 강요해 받아낸 합의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상습적으로 협박과 갈취를 일삼았다.

Y파의 부두목인 B모(47) 씨는 지난 2016년 9월쯤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자동차수리센터에서 피해자에게 빌려 사용하는 차량을 돌려달라는 요청에 욕설 등 협박으로 차량을 빼앗고 경쟁 보도방 업주를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혔다.

함께 붙잡힌 S파 조직폭력들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3년여간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점에서 손님을 공동폭행하고 문신을 보여주며 폭력배임을 과시해 3회에 걸쳐 600만 원을 빼앗았다.

특히 이들은 온천동 일대에서 도박장을 운영해 매일 200만 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하는 등 지역 상권을 지배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일삼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연산동 폭력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온천동 조직까지 확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보복이 두려워 처음에는 피해 사실을 진술하지 않았으나 가명조서와 익명의 편지 등을 이용해 이들의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A 씨 등 외에도 남아 있는 조직원들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는 등 시민 생활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 등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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