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그룹 '갑질' 논란 '친박' 김성주, 적십자총재 사의

임기 4개월 앞두고 전격 사임... 성주그룹 갑질 논란도 부담

김성주 대한적십자 총재가 임기 만료 4개월여를 앞두고 16일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표적 친 박근혜 전 대통령 인사로 꼽힌 김 총재가 사임하리라는 여론은 꾸준히 제기됐다.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성주그룹의 갑질 논란도 불거졌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후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혔다.

지난 3월 성주그룹 산하 성주디앤디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피고발됐다. 가방, 지갑 등을 납품하던 산하 하도급업체 4곳이 불공정행위를 이유로 성주디앤디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SJY코리아, 원진콜렉션 등 4개 납품업체는 모두 부도로 문을 닫았다.

하도급업체들은 성주디앤디가 제품납품가 산정방식을 기존 정률제(원가 대비 약 17%)에서 2005년 정액제로 바꿨고, 12년째 같은 대금을 지급해왔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부도를 면치 못했다는 뜻이다. 업계에 따르면 패션업계는 통상 정률제를 유지한다.

성주디앤디가 샘플제작비와 운송비 등을 지급하지 않아 반품비용을 하도급업체가 모두 떠맡았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됐다. 대부분이 영세한 패션업체에 샘플제작비는 사실상 연구개발비와 다름 없는데, 이에 관한 제반 비용을 회수하지 못하면 수익 구조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 패션업체는 샘플제작비를 하도급업체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새 정부 들어 성주디앤디는 공정위의 주요 타깃이 되리라는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김상조 신임 공정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기업 갑질을 단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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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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