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녹색당 창당 이래 첫 의원… 안동 허승규 당선

원외 진보 3당 7명 의원 배출에 그쳐… 정당 지지율 1~3% "독자적 진보정치 공동 논의 계속"

녹색당이 창당 14년 만에 처음으로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안동시의원에 당선된 허승규 후보다. 노동당·녹색당·정의당 등 원외 진보 3당은 각 지역에 단일 후보를 내는 등 선거연대를 이뤘으나, 당선자는 총 7명에 그쳤다. 정의당은 기초·광역의원 9명을 배출했던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비해 3명이 줄어든 6명의 당선자를 냈다.

허승규 녹색당 안동시의원(마선거구) 당선자는 36.86%(3040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며 당선에 성공했다. 25.87%(2134표)를 얻은 2위 김창현 국민의힘 당선자를 크게 앞섰다. 허 당선자는 2018년,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끝에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4일 당선 인사를 발표하며 "어르신, 직장인, 학부모, 청소년까지 다양한 주민 여러분과 소통하는 의정활동을 몸소 실천하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다양성이 살아 숨 쉬며, 지속 가능한 녹색도시 안동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 녹색당 안동시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한국의 녹색정치가 다시 일어서길 바라며 저도 지방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안동시민 여러분이 키워준 허승규,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녹색당도 4일 입장문을 내고 "허승규 후보의 당선은 콘크리트처럼 공고한 보수양당의 정치독점체제에 균열을 내고, 진보정치 도약의 불씨를 살려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의 커다란 희망"이라며 "기득권 정치의 장벽을 뚫고 피어난 끈질긴 풀뿌리 정치의 승리"라고 밝혔다.

▲녹색당 허승규 안동시의원 당선자 당선인사. ⓒ허승규

정의당 6석 그쳐 '패배' 속 활로 모색

녹색당은 이번 선거에 총 3명의 후보를 냈으나, 허 당선자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2명은 낙선했다. 김유리 강서구의원 후보는 2.05%(982표)를 득표했다. 5% 이상 득표를 목표로 삼았던 김순애 녹색당 제주특별자치도 광역 비례의원 후보는 3.01%(9499표)에 그쳐 낙선했다.

김순애 후보는 노동당·녹색당·정의당 등 원외 진보 3당의 선거 연합인 '신호등 연대'의 단일 후보였다. 녹색당은 "'제주도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제주에서 신호등 연대와 노동·시민사회가 함께 광역비례 후보를 단일화하고 치른 이번 선거는 진보정당 연대의 역사를 새로 썼다"며 "아쉽게도 의회 진입이라는 결실을 보지는 못했으나, 제2공항 백지화와 무상버스를 향한 녹색당과 시민들의 담대한 도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의 총의석수는 6석으로,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3석이 줄었다. 당선자 6명 모두 기초의원으로, 전남·광주 지역 당선자 5명, 강원 춘천시의원 당선자 1명이다.

재선에 성공한 최현주 정의당 목포시의원 당선자는 30.22%를 득표하며 지역구 1위로 당선됐다. 윤민섭 정의당 춘천시의원 당선자도 21.91%(4977표)를 득표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정의당은 광역비례정 지지율 3% 이상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15개 시·도 지역 정당 지지율은 평균 1.1%로 나타났다. 전북이 1.7%, 전남·광주가 1.67%, 세종이 1.66%로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나경채 정의당 기획실장은 4일 통화에서 "목포 경우,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강세지역이고 진보당에 대한 지지도 만만찮은 지역인데, 최현주 후보가 1위로 당선되며 의미있는 선전을 했다"며 "지역과 당 내부 모두에서 의정활동에 대한 신뢰가 높은 후보였다"고 말했다.

나 실장은 "전체적으로 정의당이 큰 참패를 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호등 연대를 구축한 진보 3당이 선거 직후 선거 결과를 평가를 하고 정치세력화를 위한 논의를 함께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다음 총선 전까지 어떤 정치적·조직적 태세를 보여줄 것인지 등 독자적 진보정당들의 활로를 모색하는 논의를 곧바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4월 2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동상 앞에서 '2026 지방선거 신호등연대 공동선언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노동당 이백윤 대표(왼쪽), 권영국 정의당 대표(중앙), 이상현 녹색당 공동대표. ⓒ녹색당

손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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