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 후보는 21일 오전 SNS에 올린 메시지에서 "전직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도 "단 두 마디였다. 그 자리에 서면 약속이나 한 듯 내뱉는 성의 없는 말뿐이었다. 한 때 국민 절반의 지지를 받았던 대통령이 아니라, 일반 형사범의 길을 선택한 것"이라고 박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심 후보는 "일말의 기대로 박 전 대통령의 입을 쳐다봤던 국민들 입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온다"며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면, 모질지 못한 우리 국민들 성난 마음 많이 누그러졌을지 모른다. (그러니) 국민들이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고약한 전 대통령 모습에 상처받을 국민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출석과 관련해 엉뚱한 소리들이 튀어 나오고 있다"며 "'국민 통합'이니 '국격'을 들먹이면서 '살살 하자'고 한다"고 지적하고 "(이는) 안 될 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그렇다고 '국민 정서법'에 따라 가중처벌하자는 것도 아니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사법처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허튼 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말고, 정치권도 기웃거리지 말라"며 "당장 오늘 조사부터 빈틈과 여지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심 후보는 "구속 여부는 오직 조사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며 "박 전 대통령과 남은 국정농단 수사에 검찰 조직의 명운이 걸려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검찰에 경고했다.
정의당은 한창민 대변인 논평에서도 "파면당한 지 11일 만에 국민 앞에 드러내서 육성으로 밝힌 말은 단 두 마디뿐"이라며 "무엇이 송구스러운지조차 없었다. 희대의 국정 농단 범죄를 저지른 장본인으로서 최소한의 반성을 기대했던 국민들을 다시금 허탈하게 만드는 말"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다만 한 대변인은 "청와대 압수수색을 포기하고 대질신문조차 없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깊다. 검찰은 특검 수사에서 조금이라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철저한 수사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의로운 결과가 나오길 바란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수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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