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 출석 직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행여나 했었는데 역시나였다"며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고 "국민께 송구스럽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내놓은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유감스럽게 전혀 본인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표정에 실망했다"며 "검찰은 신속하고 철저하게, 성역 없이 수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번 탄핵을 당해서 청와대를 떠나올 때도 직접 국민들에게 아무런 메시지도 없이 떠나오고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는, 본인의 죄에 대해 전혀 반성하는 태도가 아닌 모습에 실망스러웠는데, 오늘도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용서를 구하지 않고 원론적인 말만 하고 간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5000만 국민이 그 시간에 TV를 시청하면서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는가' 기대감을 갖고 보았을 것인데 정말 실망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개월 간 국정을 혼란시킨 점만 해도 국민들 앞에 용서를 구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아침 일찍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이 박 전 대통령 소환 날"이라며 "'금도를 지켜야', '품격 있는 조사로 진실 규명해야' 등 검찰에 요구를 많이 하지만, 정작 박 전 대통령에게 '금도와 품격'이 필요하다. 반성 없는 모습은 금도나 품격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은 장진영 대변인 논평을 통해 "13가지 죄명으로 입건된 피의자 박근혜 씨에 대한 수사에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며 "검찰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대변인은 "예리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허위 주장을 봉쇄하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망신주기 식 수사나 수사 내용 흘리기와 같은 반칙은 절대 피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에게는 8년 전 검찰 수사를 받던 또 한 분의 전직 대통령을 잃었던 가슴 아픈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당시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는커녕 수사 정보까지 흘리며 망신주기 수사를 일삼았고, 신병처리 결정을 미루다가 전직 대통령 자살이라는 국가적 비극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검찰은 그 값비싼 경험에서 배워야 한다"며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결정으로 국가적 혼란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거나 다른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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