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혐의가 낱낱이 드러난 상황에서도 박 대통령의 '홍위병' 노릇을 해 왔던 친박 지도부는 해체를 거부하고 오히려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의 탈당을 사실상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특히 당의 대권주자라고 앞세우는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김문수 포함 대권주자들은 그런 식으로 지도자 노릇을 해서는 안된다. 항상 대안, 비전이 있어야 한다"며 "국민들에게 부끄럽고 당원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 로드맵을 내놓으시라. 당 지도부 공백을 만들어서 당을 어디로 끌고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의 대선주자들은) 한달 동안 이정현을 끌어내리는 것만 몰두했다. 준비, 고민, 고뇌했는가. 안 했다. 오로지 편하게 이정현 사퇴 외에는 준비된 것이 없지 않는가"라며 "고장 난 녹음기 같은 이정현 사퇴하라는 말 마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가 어제 수사결과 발표를 보고 저렇게 억울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정말 '앞선 정권과 달리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해서 권력비리 수사에 대한 축소, 왜곡 이런 것이 있었던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그러한 생각을 가졌을 것 같다"고 '궤변'을 늘어놓기도 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반발을, 과거 정권보다 훌륭하다는 논거로 제시한 셈이다.
이 대표는 "야당에도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국민들을 선동해서 여론몰이 해서 대통령 사퇴하라, 하야하라 하고 있다. 그것과 전혀 별개로 탄핵을 한다고 하는데, 탄핵을 하면 어떤 법률에 근거해 탄핵 사유가 되는지, 탄핵을 끝까지 추진하시라. 어떻게 (하야와 탄핵) 두 가지를 한번에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총리 지명하든지, 탄핵하든지, 하야시키든지, 전라도에서는 이럴때 짜구난다(너무 많은 것을 원해서 탈이 난다)고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 결과를 두고 "현재까지 팩트 중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개인 사익을 위해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들도 공익 위한 기금 출연이었다"고 주장했다.
조 최고위원은 비박 진영의 '비상시국회의'에 대해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계속적인 해당 행위를 하며 해체하지 않는다면 지도부는 중대한 결단 내릴 수 밖에 없다. 이달 중 시국회의 해체를 마지막으로 요구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역시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탈당을 예고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해 "남 지사는 부친께서 민정당으로 13대 공천을 받아서 낙선하고 14대, 15대 국회의원 지내셨고 그 지역구를 세습하듯 물려받아서 그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그리고 경기도지사를 했다. 2대에 걸쳐서 공천만 9번을 받았다. 제가 군사정권과 싸웠던 시절 남경필 지사는 무엇을 했느냐. 그런 분이 그동안 8선 부자를 정치적으로 성공시켰던 당에 돌을 던지며 탈당 운운하는 것은 새누리당 전 당원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것이다. 남경필 지사가 이 당을 나가서 성공할 수 있다면 당원에 대한 엄격한 배신 행위다.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분이라고 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 최고위원은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도 "돌 맞아야 할 김무성 전 대표가 돌을 던지고 있다. 그런분이 어떻게 5선을 하고 대표를 하고 지난 대선 선대위총괄본부장 했느냐. 해당행위 중단하고 새누리당 떠날 것을 요구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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