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비대위원장은 29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대표가 어제 중요한 사실을 밝혔다"며 "어제 이 대표가 '안 수석이 관여해 문화계를 위해 모금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금까지 청와대는 청와대 개입을 부인하고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모금했다고 주장했다"며 "아무리 덮으려 해도 원죄가 있어 자기들 입에서 술술 나온다. 국정감사를 통해 낱낱이 밝히고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이정현 대표의 발언은,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한 "전경련에서 이것(모금)을 하면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하고 전경련 관계자하고 '이렇게 하려고 한다'며 말이 오갔다고 한다. 사회 모금하듯이 했다고 들었다"는 것이었다. (☞관련 기사 : 이정현 "미르 800억 문제? 세월호 900억도 금방 모여")
박 위원장은 이 대표가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모금을 세월호 참사 모금과 비교해 '세월호 900억 원도 금방 모였지 않느냐'고 한 데 대해 "(세월호) 900억 원은 국민 성금으로 걷어진 것이고, 전경련을 통한 미르·K스포츠 800억 원은 강제로 수탈한 것"이라며 "세월호 가족과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국회 상황과 관련해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매일 터지는 최순실 게이트 비리·추문, 미르·K스포츠재단, 우병우·이석수 등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해 국감을 훼방 놓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한편, 새누리당을 설득하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23일의 김재수 장관 해임 건의안 표결 강행 처리에 대해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 전인 이날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최근에 국회의장께서 홈런을 3번이나 쳤다. 국회 개회사를 아주 잘 하셨고, 3당 원내대표를 데리고 가서 미국 방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김재수 장관의 해임 건의안도 법 절차에 따라서 잘 했다"고 정 의장을 추켜세우면서도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선 조금의 양보가 있어야 된다고 저는 믿는다. 새누리당에서 요구하는 사퇴, 이런 건 있을 수 없는 것이지만, 의장께서도 '자, 당신들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면 유감스럽다. 앞으로 가급적 중립적 위치에서 국회를 운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정도 한번 해 주시면 새누리당도 이해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적당한 선에서 의장이 유감 표명을 하고, 3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를 진행시키고, 그러고 나서 이정현 대표에게 '국정감사도 정상화됐으니까 단식 종식해라' 이렇게 요구하면 다 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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