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레이스 공식 스타트…'친박 대 비박' 구도

정병국 "이제 친박 역할 끝났다" vs. 이주영 "비박 단일화는 반혁신"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8.9 전당대회 일정이 공식 막을 올렸다.

31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차 새누리당 합동연설회에서,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범친박계 이주영(5선), 한선교(4선), 이정현(3선) 의원과, 범비박계 정병국(5선), 주호영(4선) 의원이 열띤 설전을 주고받았다.

정병국 후보는 "이제 친박의 역할을 끝났다"고 대담한 공세를 펼쳤다. 정 후보는 "새누리당의 주인이 누구냐. 그런데 몇 명의 당 지도부가 당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면서 "그 '갑질'의 극치가 4.13 총선 공천 파동"이라고 친박계에 정면으로 날을 세웠다.

반면 이주영 후보는 정 후보가 전날 비박계 김용태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한 점을 겨냥해 "계파 패권주의에 기댄 '비박 단일화'라는 유령은 민심에 역행하는 반(反)혁신"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구도를 보면 당내 주류인 친박계 쪽에서 3명, 비주류인 비박계에서 2명 등 총 5명의 후보가 나와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후보와 주호영 후보 간 추가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만약 '비박 단일화'가 실제로 성사된다면 친박계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주 후보는 지난 25일 인터넷 언론인 간담회에서 "전대가 계파 대결로 바뀔 경우, 끝까지 계파 청산을 호소할 것인지 아니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는 상황이 오면 고민해 보겠다"고 여지를 뒀었다.

주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는 "당원과 국민은 안중에 없이 무지막지하게 공천권을 휘두른 친박 세력이 (총선 패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정현 후보는 현 정부의 소통 책임자였고, 세월호 사건을 책임져야 할 장관은 이주영 후보"라고 친박계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차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 연설회는 이날 창원을 시작으로 다음달 3일 전북 전주, 5일 충남 천안, 6일 충남 천안에서 열리며, TV 토론은 지난 29일과 다음달 1·2·4일 등 총 4차례 열린다. 전당대회는 오는 9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지난 29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클린 선거 서약식'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들. 오른쪽부터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 이정현 후보와 김용태 전 후보(정 후보와 단일화 후 사퇴).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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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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