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은 단일화 여론 조사를 시행한 결과 5선의 정병국 의원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비박계 후보 주호영 의원은 단일화 시기와 명분 등에 이견을 보이며 이번 단일화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 단일 후보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정말 기쁘고 지금부터 새누리당에 혁신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뽑히는 당 대표는 영광의 대표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께 용서를 구해야 하는 대표"라며 "그러면서도 정권 재창출의 확신을 심는 희망의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힘을 모아 준 김 의원에게 감사드린다. 혁신과 승리로 반드시 보답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단일화 결과로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 의원은 "이번 패배는 가슴 아프지 않다. 혁신 단일 후보를 만들어 기쁘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단일화에 불참한 주 의원은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만 주 의원도 "전당대회가 계파 대결 구도로 가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힌 바 있어, 비박계 2차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 수성을을 지역구로 하는 주 의원은 당권 경쟁에 나섰던 6인 중 유일한 TK(대구-경북) 후보다.
새누리당 책임 당원 중 상당수가 TK 지역에 포진된 만큼 주 의원의 행보에 따라 전당대회 판세가 요동칠 수도 있다.
한편 친박계 당권 주자들은 당장은 정·김 단일화를 힐난하거나 무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가장 강한 비난 조의 성명을 낸 이는 범친박계 이주영 의원이다.
그는 정·김 단일화를 "명분도 없고 원칙도 없는 야합"이라고 강력 비난하며 "단일화 쇼는 진보·좌파 진영의 전매특허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금 보수당 대표로 나선 분들이 단일화 쇼를 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친박계 이정현은 비박계 단일화에 '관심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4차 전당대회 혁신과 화합의 선거 서약식' 직후 기자들을 만나 "누가 단일화를 하고 안 하고는 저의 관심 밖"이라면서 "이정현이 끝까지 남아서 당 대표가 돼 당을 구해야 되겠다는 그 신념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도 "친박계 단일화는 없을 것이다. 다 개성이 강하다"면서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발표한 '출정문'에서 "새누리당 계파 종식을 통한 화합과 쇄신은 강성 친박 해체에 있다. 이번 전대를 통해 그들과 싸우겠다"면서 "새누리당 전체 의원 중 10여 명인 강성 친박만 해체하면 새누리당 계파는 없어진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