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태, 무기한 단식 돌입 "특조위 강제 종료 못해“

광화문광장서 단식 농성 선언 긴급 기자회견

이석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이 특조위 조사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의 문을 닫으라는 정부의 위법하고 부당한 요구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조사 활동 보장을 위해 적극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약 일주일 간 농성을 벌인 바 있다. 1년 3개월 만에 다시 광장에 선 이 위원장은 "사무실을 뛰쳐나온 것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염원하는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고뇌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프레시안(최형락)

이어 "세월호 선체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고 진상 규명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작년 8월 4일 뒤늦게 예산 배정을 받아 조사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물적 준비를 갖춘 때로 보면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특조위 강제 종료에 대해 반발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조사 활동 보장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며, 국회에도 신속하고 올바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당장 이날부터 광장 내 세월호 농성장에서 단식에 들어가며, "언제까지 하게 될지는 예정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임위원, 비상임위원도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정부, 특조위 종료 후에도 선체 조사 관여하게 한다더니"

이 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이날 예정인 세월호 선수들기 작업 과정에서 특조위는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며, "6월 30일을 기해 정부가 특조위를 배제하고, 활동을 종료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한 걸로 보인다"고 했다.

권 소위원장은 "정부가 특조위를 강제 종료할 때 불법성을 완화하기 위한 논리로, 활동 종료 후로도 특조위가 선체조사에 어떤 식으로든 관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잘못된 얘기였음을 자각한 것 같다"며, "서서히 인양 후 선체 조사에 대해서도 특조위를 배제하려는 것 같고, 지금이 그 징후"라고 했다.

이어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하 세월호 소위 회의에서 여당 측 간사인 김태흠 의원이 세월호 인양 후 선체 조사를 특조위가 아닌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했다"며 "이석태 위원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항의 행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한편, 기자회견 이후 농성장에서 경찰과 특조위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오후 3시 40분경 비가 쏟아져 특조위 관계자가 단식 농성장에 비닐 천막을 치려 하자, 종로경찰서 경찰들이 이를 막아선 것. 특조위 관계자는 "세월호 농성장은 서울시 관할인데 서울시 관리가 잠시 허술한 틈을 타 경찰들이 막무가내로 들이닥쳤다"고 했다. 오후 5시 현재, 경찰은 여전히 농성장을 둘러싸고 있다.


▲단식 농성장에 비닐 천막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경찰이 에워싸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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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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