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일부 남학생들이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고려대 카카오톡 대화방 언어 성폭력 사건 피해자 대책위원회'는 13일 '동기, 선배, 새내기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카카오톡 언어 성폭력 사건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 학교 정경대학과 경영대학 소속 등 남학생 8명은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동안 동기나 선후배 등 여학생들에 대해 성희롱 발언을 했다. 대책위가 확보한 대화 내용은 A4용지 약 700쪽에 달하는 분량이며, 대책위가 추산한 직접적 피해자는 약 30명이다.
공개된 대화 내용은 "아 진짜 새내기는 따먹어야 하는데", "형이면 한달이면 ㄱㄱ", "이쁜 애 있으면 샷으로 존나 먹이고 쿵떡쿵", "ㄱ(피해자 이름)는? 다 맛볼라 하네", "ㄱ은 먹혔잖아", "술집가서 존나 먹이고 자취방 데려와", "ㄴ(가해자 이름)야, 새내기 따먹?", "ㄷ여대 축제 가자. 다 따먹자" 등 성희롱과 성폭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하철에서 여성 '몰카' 사진을 찍은 뒤 공유한 내용도 있다.
가해 남학생 8명은 교양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알게 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교내 양성평등센터 서포터즈와 새내기를 대상으로 하는 성평등 지킴이 등으로 활동했으며 과거 총학생회 집행부, 학번 대표, 자치단체 대표 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고려대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학칙에 따라 처벌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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