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앙일보>는 안 의원 측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이사장이 안 의원과 20분간 비공개 면담했을 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했다면서 "올해 총선에서도 많은 숫자(의석)를 가져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이 이사장이 "지난 대선 때 내가 (안 당시 후보를) 좋아했었고 단일화 과정에서도 많이 응원했는데 마지막에 후보를 내려놓게 돼 안타까웠다"며 "꼭 정권교체 하시라"는 말도 했다는 안 의원 측 관계자의 전언도 덧붙였다.
앞서도 안 의원은 이 이사장과 차를 마시며 20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진 데 반해, 문 대표의 신년 인사는 비공개 대화 없이 전체 8분만에 끝났고 차 대접도 없었다는 점을 들어 '이 이사장이 문 대표보다 안 의원에게 더 호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무성하게 나온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과 이 이사장의 3남 김홍걸 씨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오늘자 <중앙> 보도와 관련해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했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고,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고 정정 보도를 요구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같은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희가 1월 1일 세배를 갔을 때, 우리 당은 (면담 시간이) 8분밖에 없었고 안 의원은 20분 비공개로 차 대접을 받았다는 비교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 이사장의 몸이 불편한 상태를 감안해서 이 이사장께서 '차를 내오라'고 하는 것을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고, 말씀을 길게 나눌 상황도 아니라 이 이사장(건강)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서둘러 일어났던 것인데 마치 우리가 홀대를 받았다느니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안 의원 측을 겨냥해 "기사에 따르면 안 의원 측에서 이렇게 얘기한 것으로 돼 있는데, 만약 이게 사실과 다르다면 정치적 의도가 있었겠지만 적절치 않은 언론 플레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저희들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 측은 "진실게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로우-키(최소 대응) 방침임을 밝혔다. 안 의원 측 박인복 공보특보는 <프레시안>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 이사장 입장도 있는데 진실게임으로 가서 되겠느냐"며 "이런 문제가 불거져 이 이사장에게 죄송스럽다"고 했다. 박 특보는 "'팩트'는 20여 분간 독대했고, 말씀을 나눴다는 것" 뿐이라며 "이런 말은 했고, 이런 말은 안 했다고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다만 이 이사장이 안 의원에게 '정권교체 하시라'는 등의 말을 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그런 얘기는 누가 오시든, 문 대표가 오시든 천정배 의원이 오시든 덕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아니냐"며 "정권교체가 중요하다는 얘기는 이 이사장이나 안 의원이나 늘 하시는 말씀"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이 이사장의 발언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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