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치안감, 여기자에게 "고추를 잘 먹어야지"

김재원 전북경찰청장, 성희롱 발언 파문

김재원 전북경찰청장이 여성 기자를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민영 뉴스통신사 <뉴스1>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13일 오후 8시께 김 청장의 관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초청 만찬 자리에서 한 언론사 기자를 상대로 "고추를 먹을 줄 아느냐?"고 물었고, 해당 여기자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쌈을 싸 주면서 "여자는 고추를 먹을 줄만 아는 게 아니라, 잘 먹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청장은 해당 기자가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입에 직접 싼 쌈을 넣어주려고 했다. 해당 기자는 "김 청장의 발언을 듣고 무척 당황스러웠으며, 수치심을 느꼈다"며 "너무 수치스러워 당시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또 다른 여성 기자들과 건배를 하면서 술잔에 1만원 짜리 지폐 1장을 둘러 싼 후 건네기도 했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청장은 이튿날 오후 당시 만찬 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밝혔고, 16일 오전에는 기자실을 찾아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김 청장은 "술에 취해서 실수로 그러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해당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해당 여기자와 기자단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찰청 대변인 출신으로 올 9월 치안감으로 승진, 전북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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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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