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진박, 가박? 얼굴이 화끈거린다"

친박, '물갈이론'에 비박 "오픈프라이머리 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진실된 사람'을 선택해달라는 발언이 'TK물갈이론'으로 해석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비박계는 이에 맞서 '오픈프라이머리'(국민경선제)를 다시 꺼내들고 있다.

비박계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연이어 출연, "(대통령이) 진실된 정치인을 뽑아달라는데. 어떤 특정 지역, 누구를 지목해서 떨어뜨려라 이런 말로 계속 해석하는 사람들은 '대통령이 나를 비호한다'는 식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힘을 업고 이번 선거에 임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친박 고위관계자나, 친박이 익명을 통해서 계속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은 정말 적절치 못할 뿐만 아니라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여당 내에 '진박(진실된 진짜 친박)' '가박(가짜 친박)'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에 대해 "너무나 부끄럽고 국민들이 뭐라고 그럴지 얼굴이 화끈거린다"며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국민들이 뭐라고 생각하겠나. YS, DJ 때 상도동계, 동교동계도 아니고 무슨 일인가"라며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다시 분명하게 말씀드리는데. 유권자, 국민한테 선택받는 사람이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는 국민공천제는 여전히 우리 새누리당의 확고부동한 공천 방식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이 흔들림 없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총선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략 공천을 두고) 아군끼리 싸우게 되면 분란이 일어나서 오히려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결과를 갖고 온다는 것은 역사적인 경험칙이다. 18대 총선 때도 그랬고, 19대 총선 때도 그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김무성 대표께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국민공천제는 김무성 대표의 트레이드마크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트레이드마크다. 여기에 대해서 흔들림 없이 원칙을 견지해야만 당 대표로서 우리 국민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보통 선거 한 번 할 때마다 60~70%를 물갈이해 왔다. 그런데 그 물갈이가 국민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계파간의 이해관계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 정치가 더 악화가 됐다"며 "물갈이가 능사는 아니다. 물갈이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결국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계파 보스나 공천권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고 정치를 하다보니 이 지경이 됐다"며 "이런 부분들이 더이상 왈가왈부 되지 않게,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도 공천권을 상향식 공천제도인 오픈프라이머리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물갈이라는 표현이 묘하기는 하지만 (TK)정치인들이 기대수준에 못 미치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물갈이론'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홍 의원은 "TK는 우리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아니겠나. 아마 지금 전국적으로 정치인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은데 이곳의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더 높은 것이 아닌가, 이런 것들을 반영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진실한 사람' 발언에 대해 "특정 지역이나 특정 계파를 향해서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이런 원론적인 말씀만 해도 제 다리가 저린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라고 비박계를 겨냥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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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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