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처 박원순, 차기 지도자 선호 1위

황교안 총리 후보자, '적합' 33% vs. '부적합' 30%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정국'을 겪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은 12일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이 1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오른 지지율이다.

박 시장이 최근 메르스 사태에서 지자체장으로서 적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지지율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시민 1500명과 접촉했다는 기자회견을 열어 주목받은 바 있다.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해 7~12월까지 1위를 차지했던 박 시장은 올해 1월부터는 여야 대표에게 밀리며 3위에 그쳐 있었다.

같은 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3% 지지율을 받으며 공동 2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지지율이 올랐고, 문 대표는 2%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다음 대선에 지금의 여야 대표가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김 대표가 39%를 얻어, 37%를 얻은 문 대표보다 2%포인트 앞섰다.

그 뒤를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대표(8%), 오세훈 전 서울시장(6%),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4%), 정몽준 전 의원(4%), 이재명 성남시장(2%)이 이었다.

또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가 신임 총리로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33%였고,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자는 30%였다. '적합하다'는 응답은 지난달보다 2%포인트 올랐고,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은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올랐다.

적합하다는 응답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19%), '능력 있고 똑똑하다'(11%), '법조인 출신 경험'(11%) 등을 이유로 들었다.

부적합하다는 응답자는 '도덕성 문제'(35%), '병역 문제'(13%), '능력 부족'(10%), '신뢰가 가지 않음'(8%), '공안 검사 출신·민주화 탄압'(7%) 등을 꼽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3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5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올랐다.

특히 부정 평가한 응답자의 27%는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을 꼽았는데, 이는 지난주보다 9%포인트 오른 수치다.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져 40%를 기록했고, 새정치연합은 1%포인트 올라 2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11일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 전화 임의 걸기 방식을 채택해 치러졌다. 표본 오차는 ±3.1%포인트이고, 신뢰 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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