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9일 오후 추미애 당 메르스대책특별위원장,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 등과 함께 서울시 메르스방역대책본부를 찾아 "박 시장을 비롯한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님들이 정말 잘 해주셨다"며 "정부의 대응에서 문제가 된 것이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것,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박 시장을 비롯한 우리 단체장들은 스스로 컨트롤 타워가 되고 정보를 신속하고 상세하게 공개함으로써 시민들의 불안을 덜고 보다 더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역이 가능하게끔 했다"고 극찬했다.
문 대표는 이어 "박 시장님은 정부와 지자체 간의 공조 협력체계, 정보공유, 서울시 자체 역학 조사와 서울시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 확진 권한을 달라는 요구를 했고, 그것이 관철돼 각 지자체들이 더 신속·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적어도 메르스 대책에 관한 한 지역 내에서는 지자체들이 '우리가 정부다'라는 책임감으로 시민들의 생명·보건·안전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문 대표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공조 방안을 협의하고, (여야) '4+4 회동'도 제안해 합의를 이뤄내고, 국회에 메르스대책특위도 만드는 등 여러 적극 행보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건 무엇보다 예산이고, 정보 공유도 중요하다"며 "전보다는 훨씬 잘 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회에 협조를 구하고 싶은 사안에 대해서는 "법령 개선 등은 백서를 만들어 드릴 테니 법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문 대표에게 △중앙-지방 간 정보 공유 법적 보장, △격리자 생계 지원, △휴업 피해 영세병원 보상, △감염병 확산시 시·도지사 권한 확대 등을 법률 개정 과제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박 시장의 건의에 대해 "지난번 여야 간 4+4 회담 때 국회에 특위를 만들기로 (하면서) 합의했던 내용들"이라며 "꼭 실천되게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文 "정부 무능·무책임, 안타깝고 분통이 터진다"
문 대표는 한편 중앙정부에 대해서는 "안이하고 부실한 대책을 거듭한 끝에 지금 환자가 전국으로 확산됐고 확진 환자가 이제 100명, 격리 대상자가 3000명에 육박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응이 정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통이 터진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정부는 위기 경고수준을 아직 '주의'에 머무르게 하고 있는데, 메르스가 지방으로 확산되는 것만 해도 벌써 경계 단계에 이른 것이고 전국으로 확산되면 이미 심각 단계에 이른 것"이라며 "우리 당은 오래 전부터 위기 경고 수준을 격상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는데 어제 국회 답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가 이미지 때문에 경고 수준을 격상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광역의원 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정부는 야당의 주장과 요구에는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고 허술하고 부실하게 대응하다가 지금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정부가 그나마 보건복지부 차관이 관장하는 대책반을 구성한 것이 5월 29일인데 초동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작년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국민들이 생각했는데, 메르스 대처 과정을 보면서 더더욱 '구제할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현재 박근혜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원성이 하늘 찌를 듯한 상황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실은 이 나라가 혁신되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새정치연합이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당 혁신작업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그는 "미래를 향해서 국민과 함께 혁신의 길을 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고, 우리 모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광역의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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