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투표장에서도 '빨간 옷'

김무성·김종인·안철수도 투표 마쳐…문재인 "진인사대천명"

4.13 총선 당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각 정당 지도부들이 투표를 마쳤다. 선거법상 선거운동 기간 종료 후에는 정당이나 후보자에 대해 지지를 직접 호소하는 말을 할 수 없어, 이들이 어떤 '투표 메시지'를 냈는지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오전 9시께 청와대 인근 서울농학교 대강당에서 투표를 했다. 박 대통령은 투표 후 퇴장하면서 각 정당 투표 참관인 4명과 악수하며 짧게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등 인사말 수준의 대화가 오갔으나, 노동당 측 참관인은 "10년째 장기 농성 중인 콜텍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참관인들이 건넨 말에 별다른 대꾸 없이 "감사하다"고만 말하고 자리를 떴다. 박 대통령은 이날 투표 일정에 검은 바지에 빨간 상의를 입고 나타났다. 지난 8일 충북 청주, 전북 전주 방문 행사 때 입었던 옷과 같은 옷이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빨간 옷' 입고 청주·전주 방문…野 반발)

▲ 4.13 총선 투표를 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8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절영종합사회복지관에서 투표를 마쳤다. 김 대표는 "선거 기간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사력을 다했다"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돌아선 마음을 어떻게 다시 돌아오게 만드느냐 여기에 역점을 두고 제발 투표장에 나오시라고 전국적으로 호소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가 걱정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오늘 비가 오기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미 지난 8일 사전 투표를 마쳐서 이날 오전 투표소를 찾을 필요는 없었지만, 대신 서울 수유리에 있는 자신의 조부 김병로 전 대법원장 묘소 성묘 일정을 잡았다. 성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비대위 대표는 "국민들께서 현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면 어떻게 표를 던져야 할지 각자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며 "국민들의 판단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김 비대위 대표는 "오후에 당사에 들러 선거 결과를 분석해 보고, 우리 당이 정상적 지도부가 존재하지 않고 비대위로 운영되고 있어 (총선)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대표는 이날 새벽 7시께 투표에 나섰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의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가 국민을 무서워해야 된다"며 "그렇게 하려면 꼭 투표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고 천명을 기다린다)"며 "꼭 투표해 달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일 사전 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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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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