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가장 인권유린 당하는 계층은 청소년"

진성고 사태, 24시간 학원 교습 등 교육 현실에 '직격탄'

지난 2월 이명박 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을 비판했던 가수 신해철 씨가 이번에는 청소년인권 실태에 대해 뼈아픈 지적을 가했다.

신해철 씨는 지난 28일 서울 마포 롯데시네마에서 인터넷 서점 '예스24' 주최로 열린 '아름다운 책 人터뷰' 행사에서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학대 당하고 인권 유린을 당하는 계층은 바로 청소년"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청소년들에 대한) 인권 대학살이 벌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진성고등학교 사태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24시간 조례안 만든 의원, 투신 자살한 학생 목록 보여주고 싶었다"
▲ 지난 28일 오후 강연을 하고 있는 가수 신해철 씨 ⓒ뉴시스

또 신해철 씨는 최근 학원 교습 시간을 24시간 허용하는 조례안을 추진해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서울시의회 의원들을 겨냥해 "학업과 경쟁이란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학생들의 리스트를 뽑아 조례안을 만든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서울시의회 교육문화상임위 정연희 위원장은 "밤 새워 공부하다 죽은 학생이 있느냐"며 '24시간 허용'을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최근 10년간 학업 경쟁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자살한 수많은 청소년 명단을 읽으면서 울고 싶었다"며 "우리 애들이 말도 안되는 싸움과 경쟁 대열에 뛰어들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신해철 씨는 체벌에 대해서도 "대우받고 존중 받아 본 기억이 있는 사람이 나중에 사회에서도 자존심을 세우며 살 수 있다"며 "(학생에 대한 무자비한 체벌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고 성장해 나가는데 장애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딸아이를 키우고 있고 또 아내의 뱃속에 한 아이가 자라고 있는 부모로서 아이들을 유학보내 떼놓기도 싫고 그렇다고 이 나라에서 학대 당하는 꼴도 보기 싫다"며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인간은 개, 돼지가 아니고 사람이라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맞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해철 씨가 인터뷰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지승호 기자와 진행했던 대담을 엮은 책 <쾌변독설>(부엔리브로 펴냄)의 출판을 기념해 열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