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삼성에버랜드를 정점으로하는 구조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일가가 1% 안팎의 지분으로 삼성 계열사 전체를 장악하는 구조 역시 마찬가지다.
14일 삼성 측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이 회사가 보유한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 가운데 20.64%를 매각할 방침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8월 26일 외국계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고,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5년 간 유지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지배구조도 바뀌게 됐다.
지난 1996년 완성된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형 출자 지배구조가 깨지는 것이다. 대신,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와 같은 수직 구조로 바뀐다.
삼성에버랜드가 사실상 삼성 계열사 전체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구조는 변하지 않는 셈. 삼성 지배구조 문제를 오랫동안 파헤쳐 왔던 경제개혁연대 역시 14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런 변화가 결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금산법을 어긴 상태로 계속 지낼 수는 없는 탓에 당연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지분 소유 구조는 삼성카드 25.6%, 이재용 사장 25.1%, 이부진 사장 및 이서현 부사장 각 8.37%, 한국장학재단 4.25%, 삼성SDI·삼성전기·제일모직 각 4%, 이건희 회장 3.72%, 삼성물산 1.48% 등이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가 20.64%를 매각한다는 게 이번 발표인데, 삼성 측은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삼성 주변에서는 삼성카드의 지분 매각을 계기로 삼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거나 이재용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 경영권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이런 전망에 대해 모두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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