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 상담가’ 글 3회 리트윗 논란

대선 앞두고 하루에 256개 리트윗...트위터로 공격적 선거운동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찬양하는 성 상담가의 글을 지난 한달 동안 세 차례나 리트윗해서 망신을 당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캘리포니아의 성 상담가 던 마이클(여성)이 쓴 "트럼프 대통령이 있어서 국민들은 행복하며, 그가 얼마나 푸대접 받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글을 리트윗했다. 마이클은 하루에도 3-4건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 글을 올리는 열성 지지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이후 마이클의 글을 세 차례나 리트윗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가 리트윗한 마이클의 트위터 계정이 ‘@SexCounseling’이며, 그의 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커플들을 위한 자극적인 애무법" 같이 성인 전용 등급(R-rating)의 동영상들로 연결되어 있다. 그는 이처럼 노골적인 내용의 성 관련 영상과 성 상담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이며, 그의 트위터 계정은 그의 사업수단 중 하나다. 이런 그의 계정이 미국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홍보'가 된 셈이다. 7240만 명의 팔로어를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리트윗된 마이클(@SexCounseling)의 글은 12일 오후까지 6000번 리트윗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11월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더욱 공격적으로 ‘트위터 정치’를 하고 있다. 하루에 본인이 올리는 수십건에서 100여 건에 이르는 게시물 이외에도 본인의 마음에 드는 다른 이들의 게시물을 마구잡이로 리트윗하고 있다. 12일 하룻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256개의 게시물을 리트윗했다. 이처럼 마구잡이로 리트윗하는 과정에서 성 상담가 마이클의 글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한 보좌관이 "트럼프는 트위터를 서핑하다가 자신을 찬양하는 내용이 있으면 곧바로 리트윗 한다"며 "쓴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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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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