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안전' 업무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유

노조 "안전인력 충원하고 저임금 체계 개편해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서해선의 안전 관련 업무 수행 노동자들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해선지부는 기계 정비, 역무, 통신 등 업무를 수행하는 서해선의 간접고용 전철 노동자들이 29일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주요 요구는 안전인력 충원, 임금체계 개편 등이다.

서해선은 부천시 소사역에서 안산시 원시역을 잇는 수도권 전철 노선으로 민간투자를 받아 건설됐다. 현재 서해선 역사 등 시설은 서울교통공사 100% 출자 자회사인 소사원시운영(주)이 시행사인 이레일(주)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철도운행, 차량정비 등은 한국철도공사가 시행사의 위탁을 받아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파업에 돌입한 전철 노동자들은 소사원시운영(주)에 소속되어 있다.

민간위탁에 자회사까지 얽혀있다 보니, 타 전철 사업장과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인력과 임금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서해선지부의 설명이다.

서해선지부는 "타 전철 사업장이 기계, 전기 등 시설 한 분야에서 30명을 고용한다면, 서해선에서는 10명 정도를 고용하는 수준이고, 이 중 1/4은 1년 계약직"이라며 "노동 강도가 높아 지난 1년 동안 30% 정도의 인력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전인력도 부족하다는 것이 서해선지부의 주장이다. 서해선지부는 "선로 변환 작업 같은 경우 열차 안전과 직결되어 있고 관제센터에서 언제 연락이 올지 알 수 없는 업무"라며 "이런 업무를 2인 1조가 아닌 1인이 수행하다 보니 화장실도 가기 힘든 상황에서 일하고 있고, 이외에 스크린도어, 기계 정비 등에서도 인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서해선지부는 또 인력이 부족해 노동 강도가 높은데도 임금은 낮은데다 거의 오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해선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소사원시운영(주)의 기본급은 1~6급까지 직급별로 책정되며 호봉은 없다. 가장 낮은 직급인 6급 직원의 기본급은 월 174만 5천 원이다. 5급 직원은 186만 4천 원, 4급 직원은 218만 7천 원을 받는다. 5급과 6급에 무기계약직 인원의 70% 가량이 몰려있다. 4급 직원은 무기계약직 인원의 20% 가량이다.


▲ 서해선지부의 정문성 지부장과 김찬근 사무국장이 무기한 전면파업을 선언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서해선지부는 이날 전체 조합원 106명 중 필수유지업무 인력 52명을 제외한 전원이 파업에 들어갔다. 정문성 서해선지부 지부장은 "부족한 인력을 채워 넣어 안전 업무에서 2인 1조 근무를 가능하게 하고 임금체계도 개편해낼 것"이라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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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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