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은 막았다" 부산·울산 시내버스 극적 타결

14일 조정회의 종료 후 15일 오전까지 협상...아침 첫 버스는 일부 늦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었던 부산과 울산의 버스노조가 마지막 밤샘 협상 끝에 합의안을 도출하고 파업을 전면 철회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인상 등에 대해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상에 따라 근무제는 시프트제(교대근무)를 도입해 월 24일 일하기로 했으며 임금인상률은 3.9%로 합의했다.

▲ 15일 오전 4시 50분쯤 부산 버스노동조합과 부산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인상 등에 대한 합의안을 작성하고 오거돈 부산시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부산시

앞서 부산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해 12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임금인상을 놓고 사측과 14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8일 조합원 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지난 14일 노사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회의를 열고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지만 6시간여 만에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노동쟁의 조정은 종료됐지만 노사는 밤샘 협상을 이어갔고 이날 오전 4시 50분쯤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면서 버스가 모두 멈춰서는 교통대란은 막을 수 있었지만 일부 시내버스는 제때 출발하지 못하는 등 운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노사 합의에 발맞춰 부산시는 곧바로 이날 오전 5시 3분쯤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금일 시내버스 임금협상 타결로 정상 운행하오니 이용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고 알렸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내버스 노사가 시민의 일상생활 불편과 대규모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한발씩 양보해 단체협약을 원만하게 합의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마지막 조정회의를 진행했던 울산의 경우 15일 아침까지 막판 교섭이 진행됐지만 버스 첫차가 출발하는 오전 5시까지도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갔다.

결국 버스 첫차가 운행되지 못하자 울산시는 긴급하게 전세버스 등을 투입했지만 버스를 이용하는 일부 시민들은 출근에 지각하면서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울산 시내버스 노사는 18시간여 만에 합의안을 도출해냈다.

합의안은 임금 7% 인상, 정년을 오는 2020년부터 만 63세로 연장, 후생복지기금 5억원 조성 등이다. 이번 합의와 함께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고 오전 중에는 버스 운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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