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해고 노동자, 13년만에 회사로 돌아간다

22일, 콜텍 노사 최종 합의안 도출

콜텍 노사가 정리해고 노동자의 복직에 잠정 합의했다. 콜텍은 해고 노동자들이 지난 13년 동안 복직 투쟁을 진행해온 국내 최장 투쟁 사업장이었다. 콜텍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22일 서울 강서구 한국가스공사 서울본부에서 열린 교섭에서 노사가 복직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잠정합의서를 보면 콜텍 회사는 오는 5월 2일부터, 콜텍 해고노동자인 김경봉, 임재춘, 이인근 조합원을 복직시킨 뒤, 30일부로 퇴사시키기로 했다. 또한, 그간 해고기간을 소급해서 근로관계를 부활하거나 해고기간의 임금 등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한마디로 상징적인 의미에서 복직을 받아들인 셈이다. 현재 콜텍은 공장이 해외로 이전한 상태인지라 이들 해고 노동자들이 복직한다 해도 일할 공장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국내 공장을 재가동할 시 희망자에 한해 우선 채용하기로 했고 콜텍 해고노동자 25명에게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날 잠정합의 서명식에서 이인근 지회장은 "만족스러운 합의는 아니지만 13년 동안 길거리생활을 그만 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는 "최장기 정리해고 사업장인 콜텍은 돈을 잘 버는 회사가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부당하게 정리해고를 한 사건"이라며 "콜텍 조합원들은 직원을 함부로 해고하는 회사에 맞서 13년 동안 싸워왔고 그 기간은 사람을 함부로 해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처절한 저항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콜텍 13년 투쟁의 교훈은 함부로 해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 정부 시절에 만든 정리해고제를 폐지하고, 정리해고의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콜텍 노사는 23일 오전 10시 박영호 사장이 참석하는 조인식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합의안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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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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