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토록 당연한 권리를 가로막고 있는가

[기고] '박영호'라는 오래된 괴물에 맞서

콜텍의 박영호 사장은 13년전 인도네시아와 중국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지도 않은 경영상의 위기를 조작해 노동자들을 전원 해고했다. 부당함을 이야기하고 착취에 대항하는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13년째 외면하고 있다. 부정한 재판거래에 나선 대법원의 비호 아래 권력과 손잡고 노동자를, 인간을 자본 아래 두고 무참히 짓밟았다.

49년전 청계천 재봉사로 일하던 20살의 청년이 더운 숨을 끊으며 외친 한마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49년이 지난 2019년 우린 여전히 노조할 권리를,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며 길바닥에 몸과 숨을 던지고 있다. 누가 이토록 당연한 권리를 가로막고 있는가.

돈과 권력은 하나로 결탁하여 부당한 해고와 직장폐쇄로 노동자의 삶을, 더운 숨을 거두어가고 있다. 13년간 부당함에 맞선 이들은 다시 목숨을 던진 채 참담의 절벽에 서있다. 오늘로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이 40일차다.

부정한 자본가의 부당한 폭압에 짓밟힌 삶을 제자리로 돌리고자 하는 이들의 몸부림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의 투쟁은 민주국가 시민사회의 근간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부패한 권력과 몰염치한 자본의 폭력에 대한 것이다. 삶의 터전을 빼앗고 생을 파괴하는 일상의 참사속에 우리는 서있다.



우리는 함께 한다. 우리는 소리친다. 사회공동체를 일구는 가장 소중한 가치인 인간존엄, 그 기본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우리는 함께한다. 그리고 거리로 나간다. 내팽개쳐진 노동자들이 몸 기대고 있는 그 거리로 나간다.

'우리는 똑바로 지켜볼 것이다.'


야만과 부정의가 활거하고, 소중한 가족을 죽음으로 내모는 돈권력의 광기를 함께 지켜볼 것이다.

'우리는 싸울것이다.'


법질서를 파괴하고 생의 한가운데를 불태우는 폭거의 권력들과 싸울것이다. 우리 모두는 함께 할 것이다. 부조리한 야합과 착취의 현장을 뒤집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함께 할 것이다.'


13년간 더해진 의로운 이들의 더운 숨과 결의에, 더 가열찬 숨과 결의를 더해 함께 싸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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