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지금 이 문제의 심각성이나 이것이 가지고 오게 될 우리 당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가 언급한 '중대한 결단'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선출된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당선자 6명의 거취와 관련된 결단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가 불거진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에서 윤금순, 이석기 후보가 각각 남녀 1등을 차지해 당선자 신분이 됐다.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청년비례대표 선출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김재연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최종 당선자가 됐다.
그러나 온라인 투표가 진행 중이던 시점에서 투표 시스템과 관련된 소스코드가 변경됐다는 의혹이 있으며, 현장투표에서는 일부 투표소에서 실제 투표수와 명부상 투표인 숫자가 일치하지 않아 '부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조준호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된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했는지를 명확하게 입증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당선자가 변경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유시민 "대표들도 자세한 내용 보고받지 못하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유 대표가 '중대한 결단'을 언급한 것이다. 유 대표는 "(조준호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공동대표들도 자세한 내용은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다음주 중에) 조사결과를 받아들고 나서 본격적으로 어떤 제한과 성역도 없이 이 문제에 대해 직시하고 대책을 토론하고 마음을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공동대표 또한 "그 사안의 진실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당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조사 결과를) 차분하게 기다려 주시고 결과에 따라 당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과 대책들을 통해 당의 쇄신이 뒤따라야 된다는 것을 우리 대표들이 명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물론이고, '비당권파'의 대표격인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가 진상조사 결과에 어떤 '결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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