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 부정투표 의혹 재점화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 "어영부영 넘어가면 검찰 고발"

4.11 총선 이전에 불거졌던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선출 과정의 문제가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에 대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진상조사를 총선 이후로 미뤄둔 채 봉합해 6명의 비례대표 당선자가 배출됐지만, 당 내부에서 "이제 제대로 밝히라"는 목소리로 시끄러운 것이다.

국민참여당 출신의 부산 금정구의원이자 통합진보당 금정구 공동지역위원장인 이청호 씨는 18일 당 게시판에 글을 올려 "부정선거가 밝혀진다면, 기호 1번 윤금순과 기호 2번 이석기, 청년비례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청호 구의원이 글을 올린 뒤 통합진보당 게시판은 이 문제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문제는 통합진보당은 오는 6월 차기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 결말이 관심을 모은다. 세 세력의 통합 이후 공동대표의 과도기 체제로 운영되던 통합진보당이 처음으로 당권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새 지도부 선출 또한 비례대표 선출과 마찬가지로 현장투표와 온라인투표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청호 금정구 의원 "어영부영 넘어가면 검찰 고발"

이청호 구의원은 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선거 중에 당내에 부정투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당의 혼란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4.11 선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며 비례대표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윤금순 후보(비례 1번)와 오옥만 후보(비례 9번)의 당선이 바뀐 것은 현장투표였는데 현장투표 행태가 엉망이었던 것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30인 이상의 사업장이나 지역의 요청이 있을 시 이동투표함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지역위원장인 나 조차 총선이 끝난 뒤에 알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비례대표 2번을 받아 당선된 이석기 당선자를 거론하며 "전산투표를 관리하는 운영업체가 3번이나 소스코드를 열어봤다. 투표 중에 그런 것 열어보는 경우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소스코드 수정 문제는 김재연 당선자를 배출한 청년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도 제기됐던 의혹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 통합진보, 청년 비례대표 선출서 심각한 문제, 통합진보당 <프레시안> 항의방문, 왜?) 이 의원은 "이런 걸 전문적인 용어로 부정선거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성명부 후보에서도 기호 8번 이영희 후보와 기호 10번 노항래 후보가 선거결과와 다르게 순번이 뒤바뀌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노항래 후보가 비례대표 최종 발표 전후에 올린 글을 근거로 내세웠다. 실제 통합진보당은 현장투표 몇 곳에서 선거인명부와 투표숫자가 맞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비례대표 최종 발표를 몇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나는 국민참여당 의원으로 금정구에서 구의원에 당선됐고 참여당 시절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반대하는 당원들을 직접 설득했었다"며 "중앙당 차원의 부정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끝까지 감시하고 지켜볼 것이며 만일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한다면 금정구지역위원회 차원에서 800여 명 당원의 서명을 통해 검찰에 고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정선거가 밝혀질 경우 △비례대표 선거에 관여한 모든 당직자의 당직 사퇴, △윤금순, 이석기의 비례대표직 사퇴, △청년비례대표 사퇴, △전산시스템운영업체 고발 및 법적, 경제적 책임 묻기, △부정선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현재 통합진보당은 조준호 공동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통합진보당 관계자는 "특별한 조사 시한은 없지만 현장투표 문제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는 6월 3일 지도부 선출대회를 열어 차기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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