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행인 지갑 훔친 50대 '용감한 시민'에 덜미

새벽시간대 범행 장면 목격하고 현장에서 붙잡아...경찰 감사장 수여 예정

술에 취해 잠든 행인의 지갑을 훔친 50대 남성이 현장을 목격한 시민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25일 부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5분쯤 부산 중구 남포동의 한 상점 앞 노상에서 A모(49) 씨가 술에 취해 잠들어 있었다.

▲ B 씨를 붙잡고 있는 C 씨. ⓒ부산지방경찰청

이때 인근을 지나가던 B모(58) 씨는 잠들어 있는 A 씨를 발견하고 도와주는 척하며 주머니에 있는 지갑(현금 등 25만원 상당)을 훔쳤다.

그러나 B 씨의 범행모습은 마침 같은 시간에 현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를 찾으러 가던 C모(44) 씨에게 발각됐다.

C 씨는 곧바로 B 씨를 현장에서 붙잡고 경찰에 "지갑털이범을 잡았다"고 신고했다.

B 씨는 "지갑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다"고 범행을 부인했으나 B 씨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C 씨는 B 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잠들어 있는 A 씨를 깨워 B 씨가 그의 친구가 아니며 절도 행각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B 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C 씨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박호경 기자(=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