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시고속도로 싱크홀 원인...강변 수위변화 추정

38년 노후 도로에 시민들 불안도 상승, "올해까지 예상지점 복구 계획"

부산 도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에 대해 원인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노후된 도로에 추가 싱크홀 발생 우려로 대책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난 11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원동에서 서울 방향 200m 지점에 가로 3.5m, 세로 3.5m, 깊이 3.5m가량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사전에 발견하지 못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으나 발생 1시간 전 해당 구역을 통과하던 한 시민의 신고로 부산시설공단이 복구반을 투입해 싱크홀 발생 전에 차량 진입을 통제할 수 있었다.


▲ 지난 11일 낮 12시 30분쯤 부산 도시고속도로 번영로 원동에서 서울 방향 200m 지점에 발생한 싱크홀. ⓒ부산지방경찰청

그러나 복구 작업이 시작된 이후 해당 지점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하자 경찰은 사고 예방을 위해 문현·대연·망미·원동 등 번영로 상행선으로 향하는 주요 램프(진·출입로)의 차량 진입을 통제했다.

이날 갑자기 발생한 싱크홀에 번영로 진입이 5시간가량 통제되면서 일대에는 극심한 교통정체 현장이 발생했다.

당시 부산시는 싱크홀 발생 인근 지역에는 상·하수도관이 없는 상황이고 지하수의 유출 흔적이 없으며 항아리 모양인 것으로 보아 장기간의 지반침하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행히 싱크홀에 대해서는 보수공사를 통해 임시 포장을 하고 이날 오후 5시부터 차량통제를 순차적으로 해제 하면서 교통은 원할해 졌으나 싱크홀 발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시민들은 불안에 떨면서 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번영로는 부산 최초의 도시고속도로로 지난 1980년에 개통해 38년간 단 한 건의 싱크홀도 발생하지 않았으나 노후와 오래기간 지반침하가 이뤄진 상황이라면 다른 구간에서도 싱크홀 발생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부산 중앙대로와 함께 부산시에서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어 싱크홀 재발에 대한 우려가 높은 번영로에 대해 전체적인 점검과 원인 규명에 대한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 지반탐사차량. ⓒ부산시

부산시는 우선적으로 원인분석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번영로 전 구간에 대해 지반탐사를 진행하고 8월까지 탐사자료를 분석하는 등 올해 말까지는 싱크홀 발생 예상지점에 대해서는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산시가 예산 7억원을 투입해 구입한 이동식 탐사장비는 4m 아래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는 경우 측정에 한계가 있어 고성능 지반 탐사장비 도입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탐사장비는 4m 이상 깊이까지 발견하기 어렵다. 당장에 발견은 안 되더라도 수시로 운행하면서 싱크홀 예상지점을 확인할 계획이다"며 "현재 발생 원인으로는 수영강변의 수위 변화에 따른 지반의 토사 유출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탐사장비로 측정 후 의심지역에는 정밀 장비를 통해 싱크홀 발생 유무를 확인할 것이다"며 "인력이 부족하고 번영로를 측정한 기록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안에는 싱크홀 예상지점에 대해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