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유홍준, 국중박 명예 훼손…철저히 감사하겠다"

최휘영 "국민 신뢰 회복해야…전시품 관리·검증 모든 절차 들여다볼 것"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친일파 붓글씨 전시' 논란 끝에 사퇴한 유홍준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대해 문체부 차원에서 감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유 전 관장 논란을 언급하며 "이번 (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오랫동안 쌓아온 명예와 국민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다"면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했다.

최 장관은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배우자 소장품 기증 부분만 감사하고 유 전 관장 본인에 대한 감사는 안 하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감사 요청사항대로만 감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문제가 된 소장품·전시품의 관리, 검증 등 모든 절차에 대해서 다 감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우리 문화 전시관, 박물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부분들을 다시 점검하고 대안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문체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유 전 관장은 올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에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 밥 한 그릇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이라고 적힌 개인 소장 서예 작품을 출품해 전시했다.

전시 당시 박물관은 글쓴이가 애국지사 박원근 선생(1912~1950)이라고 소개했지만, 실제로는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이 이명으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관장은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됐다"며 "죄송하다", "저로서는 부끄럽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야당은 사퇴를 요구했고, 결국 이튿날 사퇴 입장을 밝혔다.

유 전 관장은 언론에 배포한 사퇴의 변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세우기 위해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유 전 관장의 사직안을 당일 바로 재가했다.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문체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정 문체위원장 발언에 항의하며 퇴장해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종합감사에서는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의 '패노메논' 상표권 논란과 관련, 여야가 회의록 및 계약서 열람 방식을 놓고 언쟁을 벌이다 결국 국민의힘 감사위원들이 전원 퇴장하며 감사가 한때 중지되는 등 파행이 빚어지기도 했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 공동위원장의 국감 출석으로 화제를 모았던 지난 7일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제기한 '특혜 계약' 의혹에 대해, 여당이 '비공개 자료인 계약서를 부당하게 입수해 공개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여파가 이어진 셈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