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단일종목ETF, 일정 맞추기 위해 심사 빨리했다"

'누가 도입 주도했나' 질문에 이찬진 "정부 당국이 협의해 결정, 특정인 아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과 관련 '5월 상장'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서두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이 "통상 금감원이 (펀드 등) 상장심사를 할 때 2단계를 거친다. 통상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를 한 이후에 심사를 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예비심사가 끝나기 전에 심사를 했다"고 지적하자 "확인해보니 그런 것 같다"고 시인했다.

이 원장은 이어 "4월 중순인가 금융위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일정을 정책적으로 발표한 게 있다"면서 "그 일정을 맞추기 위해 심사를 빨리 한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금융위가 발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일은 올해 5월 27일이었다.

이 원장은 금감원 심사 중간에 거래소 예비심사 자료를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6월 기자간담회 당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한 데 대해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시스템을 통해 견제했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원장은 "앞으로 이런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유의깊게 저희 입장을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코스피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 아니냐고 묻자 이 원장은 "그 부분도 일정 부분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김 의원이 이에 "왜 드러누워서 안 막으셨느냐"고 질책하자, 이 원장은 "정책이 이미 발표돼서 확정된 상태였고, 그 당시 출시를 앞둔 시점이었다"고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다만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6월 22일에 그 발언(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한다는)을 한 이유도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 경보를 울리기 위해서 그런 메시지를 세게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핵심 역할을 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말씀드리기 적절하지 않다"며 "정부 당국에서 협의해서 결정한 사안이지, 특정인이 (주도)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자신의 아들이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 중인 데 대해서는 "자산운용사 시행세칙 관련 (내가) 사적 이해관계자도 아니고 직무 관련성도 전혀 없다"며 "회피는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사전적·예방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이 원장 취임 후 미래에셋 포함 14개 기관에 이해충돌 직무 회피를 신청했고 사적 이해관계도 신고하지 않았느냐"며 "회피 신청까지 해놓고 정작 뒤에서는 아들이 재직하는 회사에 막대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세칙 개정에 직접 결재까지 했다. 명백한 셀프 특혜이고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라고 따진 데 대한 답변이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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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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