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친수공원에서 이틀째 3미터가 넘는 대형 상어가 출몰했다. 기후위기로 인한 바닷물 온도 상승에 따른 사건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언론 보도와 현지 시민 소셜미디어 등을 종합하면, 공원 수로 내에서 전날에 이어 3~4미터 크기의 상어가 헤엄치는 모습이 관측됐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란다"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이틀 연달아 나타난 상어는 모두 흉상어과에 속하는 무태상어로 추정됐다. 다만 같은 종류일 뿐, 같은 개체인지는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전날 발견된 상어가 이틀째 수로 내에 머물다가 다시 관측된 것일 수도, 다른 개체가 추가로 수로에 들어온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태상어는 한국 연안을 포함해 태평양·대서양·인도양의 아열대 해역에 폭넓게 분포하며 공격 위험성이 있는 어종으로 분류된다.
해경은 상어가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첫 신고 당시에는 해경이 함정을 동원해 이 상어를 외해로 몰아내려는 퇴치 작업을 벌였으나, 무리하게 몰아낼 경우 공격성을 보일 우려가 있다고 국립수산과학원이 권고하면서 작업은 중단됐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수온 상승으로 국내 연안에서 무태상어 출몰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6월 동해안의 상어 출현 빈도 상승을 경고한 보도자료에서 "올해 4~6월 동해안 평균 표층수온은 16.3℃로 평년보다 1.1℃, 지난해보다 1.9℃ 높게 나타났으며, 대형 상어류의 먹이원이 되는 고등어, 참다랑어 등이 동해안으로 분포가 확대되어 유입을 증가"시켰다며 "특히 청상아리, 청새리상어, 무태상어 등 사람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대형 상어류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해양 안전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해양레저객은 상어류 발견 시 즉시 물 밖으로 이동하고, 지자체 및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관계기관은 상어 차단망 설치와 퇴치기 운영 등 안전시설 운영·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은 불안·공포보다는 상어를 신기해 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상어를 보기 위해 수로 인근 보행로와 다리 위에 사람들이 몰려들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다.
몰려든 사람들을 겨냥해 푸드트럭까지 등장했고, SNS 이용자들은 "이왕 이렇게 된 거 북항친수공원 마스코트하자", "상어 아쿠아리움 개장", "이런게 창조경제 아니겠나? 새로운 상권도 만들어 내는 부산 상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후 "안전하게 북항을 즐겨 달라"며 "거꾸로 생각하면 북항친수공원의 생태계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전 시장은 "북항을 잘 가꾸어서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바다로 만들어가겠다"며 "시민들께서는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가 될 북항을 더 자주 찾고 즐겨달라. 안전은 저희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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