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박영근 시 쓴 서예작품 만장일치 대상 선정…심사위원들 "사실 몰랐다"

▲제37회 전북서예대전 대상작 ⓒ전북서예협회

제37회 전라북도서예대전에서 사후 미투 논란이 제기된 고(故) 박영근 시인의 시를 쓴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사)한국서예협회전북지회는 2일 윤효선 씨의 한글 작품 '박영근님 시-한글'을 대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작품은 박 시인의 '솔아 푸른 솔아' 일부를 옮겨 쓴 것으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됐다. 이번 대전에 총 292점이 출품돼 대상 1점과 우수상 3점 등 모두 213점을 입상작으로 선정됐다.

정영숙 심사위원장은 대상작에 대해 "독창적인 필치와 대담한 조형, 절제된 화면 구성이 돋보이며 작가의 개성을 분명하게 구현한 수작"이라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서예대전 공모요강에는 출품작 자격을 '서예 발전에 기여하는 임서 및 창작작품'이자 '미풍양속에 위배되지 않는 작품'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대상작의 원작자인 박영근 시인은 사후 미투 논란이 휩싸인 인물로 2024년 조혜영 시인은 시집 '그 길이 불편하다'에 수록한 '미투'를 통해 과거 한 유명 노동시인이 문단 등단을 대가로 하룻밤을 요구하고 유명 문예지 게재와 등단을 조건으로 200만원을 요구했다는 피해를 폭로했으며 이후 해당 인물로 박영근 시인이 지목됐다.

이에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는 같은 해 6월 조 씨의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작품상 등 기념사업을 중단했고 제5회 박영근작품상 수상자 조성웅 시인은 같은 해 9월 작품상을 반납했다. 인천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박 시인을 지역 민주화 열사 명부에서 제외했으며 한국작가회의도 지난해 '故 박영근 시인 미투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재발 방지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영숙 심사위원장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작품의 글씨와 조형 등을 중심으로 심사해 박영근 시인의 논란까지는 심사위원 전원이 인지하지 못했다"며 "미투 논란이 있었다는 사실과 관련해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들이 협의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상 수상자인 윤효선 씨는 "작품을 준비할 당시 박 시인의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상작은 오는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시상식은 24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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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전북취재본부 김하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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