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말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자신의 아들을 암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 아들에 대한 경호 비용으로 월 5만 5000달러(한화 약 7600만 원)가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친정부 성향의 채널 14와 인터뷰에서 "상당히 믿기 어려운 일이 하나 있다. 이란이 제 아들 중 한 명을 표적으로 삼았다. 이란이 제 아들 중 한 명을 죽이려고, 암살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니 그들이 받는 경호는 사치가 아니다"라며 경호가 없었다면 암살을 기도한 자들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가 어느 아들이 이란의 표적이됐는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발언은 이스라엘의 국내정보기관 신베트가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의 경쟁자인 야샤르(Yashar) 대표 가디 아이젠코트에 대한 경호를 거부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앞서 이스라엘 언론은 다비드 지니 신베트 수장이 아이젠코트 대표에 대한 경호 제공을 거부했으며, 그를 해하려는 음모는 없다고 이스라엘 선거 당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라고 전했다. 통신은 야샤르가 오는 10월 27일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야당 유력 후보에 대한 경호는 실시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가족에 대한 경호는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지난 7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의 두 아들 야이르와 아브네르에 대한 경호를 연장하고, 부인 사라에게는 평생 경호를 제공하기로 신베트와 체결한 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매체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란 암살 시도 발언이 "최근의 이러한 이례적인 합의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 아들에 대한 암살 시도가 수 개월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언론 보도 제한이 걸려있던 상황이었다고 이스리엘 언론들이 보도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스라엘 안보 당국이 수개월 전부터 암살 시도를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의 아들 중 한 명인 아브네르는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다. 강경 우파 성향으로 알려진 또 다른 아들 야이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했을 때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체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매체는 야이르가 주로 해외에 거주한다는 점에서 그에게 붙여진 경호가 지나친 조치라는 비판이 오랫동안 있어 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2024년에는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호화 아파트 단지에서 전용 운전기사와 신베트의 정예 730부대 소속 경호원 2명의 경호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라며 "이 경호에 들어가는 국가 비용은 월 약 20만 셰켈(약 5만5000달러)로 추산됐다"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야이르의 미국 체류에 대해 "경호 비용에 따른 납세자 부담 문제로 이스라엘 내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플로리다의 일부 주민들은 그의 존재가 이 지역을 이스라엘 적대 세력의 공격 표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습했을 때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가족들을 사살했다면서, 이후 이란이 "피의 복수"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의 부인과 자녀들에게 신베트 경호를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2023년 3월 승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수백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네타냐후 총리 부인인 사라가 머물던 텔아비브의 한 미용실 밖에 집결했는데, 이 사건으로 경호가 시작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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