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비주류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에서 2년 6개월까지의 중징계를 내린 데 대해, 지도부 일원인 김재원 최고위원조차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당내의 문제를 징계로 해결하는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특히 조·진 의원은 각각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 2년을 받아 차기 총선 공천이 불가능해지고 권 의원도 1년 6개월로 공천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는 등 이번 징계 양정 수위에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당원권 정지 이상은 전부 중징계"라며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징계 수위도, 국회의원들에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준다면 그것은 '우리 당, 또는 우리 보수진영에서 함께 할 수 없다'는 정도의 판단이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부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윤리위 문제에 대해서 거론하는 것은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좀 관대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징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삼가야 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의 입장 표명이 눈길을 끈 것은 장동혁 지도부가 윤리위를 통한 '징계 정치'와 조직강화특위가 주도할 246개 당협 전면 재선출 등을 놓고 당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여서다.
중진 등 당 의원단 내 다수는 두 사안 모두에 대해 장동혁 지도부에 비판적이고, 지도부 내에서도 정점식 원내대표는 장 대표 입장과 온도차를 보여 왔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외에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1인, 지명직 최고위원 1인, 당연직 최고위원인 정책위의장 등 총 9인이다. 이 가운데 양향자 최고위원과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 직후부터 지도부 책임론을 주장하는 등 장 대표에 비판적이었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등 원내기구 수장들은 의원 징계나 당협 물갈이 등 의원들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서는 의원단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
즉 확실한 장 대표 편인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대체로 모든 사안에서 장 대표와 보조를 맞춰온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이 장동혁 지도부를 지탱해온 셈이다. 그런데 의원 징계 문제를 놓고 김재원 최고위원이 장 대표 뜻과 다른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낸 것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다만 이번 징계를 놓고 당 안팎에서 '비장횡사'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징계는) 장 대표에 대한 반대운동을 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 아니고, 당의 기본적인 방향이나 당의 위신·운영에 막대한 타격을 줬다는 입장에서 개인적 활동에 대한 징계"라며 "장 대표에 대한 반대운동과는 무관하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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