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이란과 오만이 사실상 협의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오만이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수수료 부과 방식 및 수수료율에 대한 세부적 합의가 남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이란 국영 통신사 <IRNA>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후 운영과 관련해 거의 모든 사안에 합의에 도달했다며 최종 합의한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번 합의에 호르무즈 해협 해상 교통의 입출항 경로 위치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이번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60년의 관행과는 다른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으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할지 여부는 국가 최고 당국의 결정과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면서 "2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이행 약속에 복귀할 진정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란과 오만이 해협의 장기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미래 관리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로부터 "약속 이행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약속 내용이나 메시지 전달 방식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통신은 미국과 이란 간 타결이 며칠 내로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이 기존 미국과 협상에서 중재를 맡았던 파키스탄이나 카타르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는 보도를 부인하기도 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 오만이 주요 합의 사항을 바탕으로 공동 성명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에 대한 지리적 좌표를 두고 이미 합의를 이뤘으며, 외부 세력 개입이 없는 한 공동 성명은 최종 검토 및 초안 작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양국 합의 내용이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중동 지역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어떤 형태의 통제권에 대해서는 이미 양보가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통제권"의 정의에 대한 세부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통신에 밝혔다. 이 소식통은 걸프 지역 협상 당사자들이 지역 국가들이 선박 검사를 감독해야 하고 모든 통행료 지불은 자율에 맡겨져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이용하는 선박 화물 가격의 5~7% 사이의 통행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은 3% 안팎의 통행료를 논의 중인데 미국은 통행료를 내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이미 제출된 협정문에 이란이 해협을 통해 걸프만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주된 걸림돌 중 하나는 걸프만 밖인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합의는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작한 전쟁이 이란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지역 세력 균형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전쟁 이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선박에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었고 통행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이란과 오만의 합의 임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연 집회에서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란과) 합의를 이루고 싶다"라며 "우리는 이란을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엄청나게 때려부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재개 합의가 이뤄지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일이나 모레쯤 일어날 수도 있다"며 "48시간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5일 미국 방송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협상에 대해 "과정은 다소 복잡하고 목적지에 다다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미국은 더욱 강력한 지위를 갖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는 지금 경기의 한가운데에 있고, 사람들은 상황이 정확히 어떻게 흘러갈지 미리 지레짐작하려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담하건대 결과는 미국에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협상에 바람직한 결과를 내기 위해 군사, 경제, 외교 등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