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중단"…金·宋은 '신중론'

3강 신경전 계속…정청래, '계파 투표' 비판에 "노무현·문재인도 한 것" 주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정청래 후보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의 해결책으로 "당분간이라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래 중단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는 "비상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문제 심각성 인식엔 동감했지만 "거래 중단" 방식엔 신중론을 폈다.

정 후보는 29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주가지수가 급락을 해서 오늘 6000 이하로 떨어졌다. 9300을 찍었던 주식이 5600으로 큰 변동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든 이겨내고 극복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실제로 변동성을 크게 하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고 제가 들었다"며 "긴급하고 특별한 상황에는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당분간이라도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거래 중단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이런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주식 하시는 분들은 '아무도 우리를 돌보지 않는다'는 느낌이라고 한다"며 "이럴 땐 정치적·정무적으로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된다. 금융위원회 공무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될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금융당국이 △기본 예탁금을 현행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상향 △시장 안정 시까지 단일종목 상품의 신규 상장 중단 △관리책임 제고 및 위험안내·사전교육 내실화 등 보완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여당 당대표 후보가 이미 판매된 상품의 '거래 중단'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 눈길을 끌었다.

송 후보와 김 후보는 반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송 후보는 정 후보가 '거래 중단'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부가 예치금을 3000만 원으로 올리고, 단타 매매를 제한하고 단일 종목 ETF는 추가로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며 "그런데 정 후보는 이미 (거래가) 돼 있는 걸 (거래를) 중단시켜버리자는 말씀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일시적 거래 중지"라고 강조했지만, 송 후보는 "정말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도 '거래 중단' 방식에 대한 동의를 표하진 않았다.

대신 송 후보는 "일단은 31일에 (정부 대책이) 작동되는 걸 보고, 바로 (시장 안정이) 안 되면 저는 예치금을 5000만 원까지 올리는 방안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하고 증시 안정 기금 같은 걸 발동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고 제안했다.

송 후보는 "특히 저는 정부 당국자들이 말을 조심해야 된다"고도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주도했다고 평가되는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 또한 "현 시점에서 비상한 대책을 쓰는 게 맞긴 한데, 이걸 바로 거래 중단으로 가는 것이 맞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당국이 신중한 검토를 하는 것이 좋다"고 신중론에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저는 차라리 송 후보께서 말씀하신 (예치금을) 5000만 원으로 올린다든가, 이런 접근을 검토해서 시뮬레이션을 한 후에 당국이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경제에 관한 정책 메시지가 신중해야 된다는 것도 동의한다"며 "아이템 변동성이 아니라 구조적 변동성을 같이 봐야 된다"고도 덧붙였다.

▲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김 후보와 정 후보는 △친청(親정청래)계 '생일별 투표 가이드' 논란 △보완수사권 폐지 정부안 전달 진실공방 △6.3 지방선거 평가 및 책임론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비판 발언 등을 두고 재차 공방전을 이어나갔다.

특히 정 후보는 이른바 '팀 정청래' 최고위원 후보들의 생일별 투표 가이드 논란과 관련해 김 후보가 "십 수년 동안 당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노골적 구태정치"라고 비판하자 "김 후보께선 당 밖에 18년 동안 있었어서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있을 때 역사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이것은 당원들이 늘 자발적으로 해왔던 일"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노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끌어들여 그런 분들께서 계파적 선거운동을 했다는 말씀"이라고 지적하며 "취소하시고 사과하셔야 한다"고 반발했지만, 정 후보는 "제가 시키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일관했다.

김 후보는 "자율적으로 하는 것 외에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세 사람이 생일로 찍어서 짝짓기를 하고, 그것을 당대표 후보가 용인하고, 함께 모여서 아예 투표방법을 가르쳐 주는 이런 걸 저는 아예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5:0 발언이 더욱 구태 정치"라고 맞받았다.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에 대한 정 후보의 '노 코멘트' 대응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유 작가가 '필패론' 등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씀을 했는데, 그런 상황에서 한 마디도 못하고 '노 코멘트'를 하는 지도부나 당대표가 과연 가능한가",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십자가 밟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누구를 욕하면 친명이고 욕을 안 하면 뭐고 이런 식으로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무 잔인하지 않나"라고 대응했다. 그는 "저는 단연코 제가 (이 대통령과) 가장 속 깊은 대화를 오래했다는 생각"이라며 "김 후보가 수석최고위원이 될 때도 이재명 당시 대표가 저랑 상의했다"고 비꼬듯 응수하기도 했다.

김 후보도 "정 후보께서 대표에 나가실 때나 또는 여러 가지를 하실 때 당연히 저도 (이 대통령께) 많은 추천을 했었다"고 맞받으며, "결국은 이 대통령의 확장노선이 맞느냐, 아니면 그것을 비판하는 것이 맞느냐는 것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하는 것이 당 지도부"라고 강조하고 "그것은 '십자가 밟기'라고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재차 비판했다.

두 후보는 또 김 후보가 총리 재임시절 '5월 내 보완수사권 폐지 입장'을 담은 정부안을 당에 전달했는지 여부를 두고도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받은 바가 없다"(정청래), "한정애 정책위의장에게 전달했고 당대표에게 보고됐음을 확인했다"(김민석)라는 상반된 주장을 재차 꺼내 평행선을 달렸다.

송 후보는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를 '사실상의 패배'로 규정하며 "정 후보께서 굳이 연임하려는 이유가 뭔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는 특히 정 후보가 지선 직후 '큰 승리'라고 언급한 점을 들어 "대통령의 시각이나 저나 다른 후보들의 시각과는 지선 평가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대통령이 틀렸단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정 후보는 "6월 4일에 당정청이 사실상 조율해서 당대표의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패배로 규정하는 순간 이재명 정부와 당이 1년을 통째로 패배한 걸로 낙인 찍힐 수 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수치상으로는 분명히 패한 선거가 아니고 이긴 선거"라고도 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