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첫 본회의서 '부산 선언' 채택

무력분쟁·기후변화 대응 협력 강조…세계유산 보존 의제 한국 주도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본회의 첫날 '부산 선언'을 공식 채택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개최 도시 이름을 딴 국제선언이 채택되면서 부산은 세계유산 보존 논의의 국제무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오른쪽)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자회견을 마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라자르 엘룬두 아소모 세계유산센터장(왼쪽부터), 나예프 알파예즈 유네스코 문화사무총장보, 이병현 세계유산위원회 의장, 허민 국가유산청장. ⓒ연합뉴스

부산 선언은 무력분쟁과 기후변화, 개발 압력 등 세계유산을 둘러싼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담고 있다. 기존 세계유산협약의 주요 전략 목표인 신뢰성,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에 더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번 선언은 의장국인 한국이 주도했다. 세계유산 보존을 개별 국가의 책임에만 맡기기 어렵다는 국제적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보존·관리 의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원회는 세계유산 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그에 따른 책임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 기후위기와 분쟁, 재난 등으로 세계유산 훼손 위험이 커지는 만큼 기록과 보존, 관리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부산 입장에서도 이번 선언은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맞물린다. 부산은 한국전쟁기 임시수도 역할을 했던 역사적 공간과 시설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절차를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는 회의 기간 각국 대표단을 대상으로 피란수도 부산유산 필드트립과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근현대역사관과 임시수도기념관 등 전쟁기 유산을 직접 둘러보는 일정도 포함됐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오는 29일까지 벡스코에서 이어진다. 각국 대표단은 세계유산 등재와 보존 상태, 관리 정책 등을 논의한다.

부산 선언 채택으로 부산은 국제문화유산 논의의 무대가 됐다. 향후 과제는 회의 개최 성과를 피란수도 부산유산 등재 추진과 도시 차원의 문화유산 보존 정책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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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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