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부산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찾고 정청래 후보는 민주당의 정통성과 개혁 노선을 앞세우며 당심 경쟁에 가세했다. 당권 경쟁이 친명 구도에 머물지 않고 부산·울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PK 확장성 경쟁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일 부산시당에서 권리당원 간담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 집권여당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앞서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을 방문한 뒤 부산으로 이동한 일정은 친명 기반과 PK 당심을 함께 묶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송 전 대표도 같은 날 부산시당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뒤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친노·친문 정서가 남아 있는 PK 당원층을 향해 자신의 정치적 계보와 정통성을 부각한 셈이다. 정청래 후보는 부산을 직접 찾지는 않았지만 이해찬 정신과 검찰개혁 완수, 개혁정당 노선을 강조하며 강성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세 후보의 방식은 다르지만 향하는 지점은 같다. 부산은 민주당에 여전히 쉽지 않은 지역이면서도 전국 정당화를 말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상징적 공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민주당이 꾸준히 도전해온 지역이지만 산업은행 이전 논란과 지역 균형발전 이슈, 선거 때마다 반복된 조직력 한계도 함께 남아 있다.
부산 당심이 단순한 지역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도권과 호남 중심의 당내 구도만으로는 집권여당의 확장성을 설명하기 어렵다. PK에서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이후 총선 전략도 힘을 받기 어렵다.
부산 당원들이 확인하려는 것도 구호보다는 실행력에 가깝다. 후보들이 저마다 '적통'과 '개혁', '이재명 정부 뒷받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부산 입장에서는 해수부 이전, 북항 재개발, 가덕도 신공항, 산업 재편, 청년 일자리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집권여당의 구체적 해법이 더 중요하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부산 조직에도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새 당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부산시당과 지역위원회의 동력, 지방선거 준비, PK 전략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권 주자들의 부산행은 표 계산을 넘어 민주당이 PK를 다시 전략지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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