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핵발전소? 농수산물 안심하고 찾겠나…결국 주민이 피해"

시민단체 "영덕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철회" 촉구

정부가 경북 영덕을 신규 핵발전소 건설 부지로 선정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이의 철회를 촉구했다.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300여 단체가 모인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은 지난 11일 경북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덕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철회와 핵발전 확대 정책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7일 경북 영덕을 1.4기가와트급 대형 핵발전소 2기를 지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정부는 향후 한수원이 입지를 추천하면, 관련 절차를 거쳐 2031년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준공 목표연도는 2038년이다.

비상행동은 이에 대해 "과장된 전력수요 전망을 근거로 핵발전을 확대하는 것은 경제성과 실효성, 안전성 어느 하나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정책"이라며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결정을 주민이 아닌 정부와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덕은 지금까지 단 한 기의 핵발전소도 들어서지 않은 지역이며, 주민들의 힘으로 핵시설을 막아낸 지역"이라며 "다시 영덕을 핵발전소 부지로 만들려는 것은 지역의 자기결정권을 짓밟는 일이며, 주민들의 오랜 노력과 역사를 부정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영덕은 2011년에도 1.5기가와트급 핵발전소 2기 건설 예정지로 선정됐으나,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18년 사업이 중단됐다.

단체들은 "지금 필요한 것은 위험한 핵발전 확대가 아니라 재생에너지와 분산형 전력체계 중심의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이라며 "영덕 신규핵발전소 부지선정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그리고 대한민국 어디에도 새로운 핵발전소가 들어서지 않는 그날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수희 탈핵부산시민연대 집행위원은 핵발전소가 있는 부산 기장에서 "어민들은 지금도 30년 넘게 피해 보상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며 "발전소 바로 옆 마을 주민들은 40년 넘게 '이주시켜라. 더는 못 살겠다'고 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발전소 건설은 "그런 영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덕을 아름다운 곳으로 계속 찾아오고 싶다. 영덕은 사람들이 사랑해서 찾아오는 곳이어야 한다. 핵발전소가 들어서지 않게 하기 위해 영덕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유병제 대구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도 "영덕은 대게와 아름다운 바다, 농수산물이 지역의 가장 큰 자산이다. 핵발전소가 들어선 뒤에도 소비자들이 영덕의 수산물과 농산물을 안심하고 찾겠나"라며 "결국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말 전력이 필요하다면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대도시 근처에 발전소를 지으면 된다. 왜 깨끗한 지역만 희생시키려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인류보다 훨씬 긴 시간 관리해야 하는 핵폐기물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기는 것이 과연 책임 있는 사회인지도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견 뒤 참가자들은 예정부지인 석리와 노물리를 방문하고, 영덕 시내에 신규핵발전소 반대 현수막을 걸었다.

▲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이 지난 11일 경북 영덕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덕 신규 핵발전소 부지선정 철회와 핵발전 확대 정책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신규 핵발전소 저지 전국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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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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