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든아, 잊지 않을게"…광주법원서 시민들 항소심 맞춰 추모식

시민모임 '프리해든스', 제2의 해든이 막을 법제화 '촉구'

"해든아, 잊지 않고 오래 기억할게. 사랑해 아가."

'해든이 사건' 항소심 첫 공판이 열린 7일 광주고등법원 앞은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무거운 슬픔과 비장한 다짐으로 가득 찼다. 시민모임 '프리해든스' 회원 20여 명은 숨진 해든이의 133일 짧은 생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모였다.

이들은 포대기에 자신의 아이를 안고,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도 했다. 손에는 '가여운 해든이의 짧은 생을 기억해주세요'라고 적힌 손팻말과 추모 꽃다발, 해든이의 영정 그림이 들려 있었다.

이날 추모식은 해든이를 추모하고 또 다른 비극을 막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의 장이었다.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해든이 추모 집회 및 엄벌 촉구 집회.2026.07.07ⓒ프레시안(김보현)

시민모임 관계자는 "오늘까지 공동 엄벌탄원서에 약 32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며 "해든이 부모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했다.

이들은 추모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 운동에 나서고 있다. '24개월 미만 영유아 검진 의무화' 도입을 통해 기관에 다니지 않아 학대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들을 공적 대면을 통해 보호하자는 취지다.

이 관계자는 "지난 3월 법제처 아이디어 공모전에 관련 제도를 제출했고, 국민청원도 최근 공개 결정이 통보돼 곧 공개될 예정"이라며 "이달부터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하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와 함께 입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지극히 평범한 시민이자 부모"라며 "홈캠 속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던 해든이를 아무도 구해주지 못했던 참담한 현실을 바꾸고 싶다. 어딘가에 갇혀 있을 또 다른 해든이를 세상 밖으로 꺼내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흘에 한 명꼴로 아이들이 사망하고, 그 절반은 1세 미만"이라며 "우리가 지금 관심을 두고 살리지 않으면 학대와 살인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해든이 추모 집회 및 엄벌 촉구 집회.2026.07.07ⓒ프레시안(김보현)

이어진 추도사에서 법원 앞은 숙연해졌다.

한 회원은 "해든아, 우리는 이제야 너의 마지막 길을 함께 걷는다. 너를 지켜주지 못했던 미안함을 가슴에 안고, 너를 끝까지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품고 이 자리에 모였다"며 "너의 이름은 우리에게 '우리는 정말 아이를 지켜주고 있는 사회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해든아, 우리가 너를 기억할게. 그리고 너를 기억하는 일이 단지 슬픔으로 끝나지 않도록 끝까지 목소리를 낼 거야. 사랑해 아가"라고 울먹였다.

이들은 재판부를 향해서도 "오늘의 재판은 우리 사회가 아이의 생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이 판결이 해든이와 같은 아이들이 다시는 생기지 않는 사회를 향한 한 걸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해든이의 친모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전남 여수 자택에서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친부는 방임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이날 항소심 법정에서는 검찰이 1심과 마찬가지로 친모에게 무기징역, 친부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하며 엄벌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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