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석연찮은 '장윤기 수사'…'경찰 아버지', 리얼돌 폐기·차량 돌려받기까지

현직 경찰인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의 부친인 장모 경감이 사건 증거를 없애는 등 증거 인멸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찰이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정황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여고생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당일인 지난 5월 5일 장윤기를 체포하면서 범행에 쓰인 장윤기의 SUV 차량을 긴급 수색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행 다음날 현직 경찰인 장윤기의 부친 장 경감에게 차량을 돌려줬다.

장윤기가 여고생 고 이채원 씨를 살해하기 전 미행할 때 사용한 범행 도구를 압수하지 않고 하루 만에 현직 경찰인 가족에게 넘긴 것이다.

경찰은 '차량에 압수할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로 판단했지만 검찰은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차량 트렁크에서 장윤기가 예전에 썼던 블랙박스를 찾아내 성범죄 관련 장윤기의 음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장윤기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과정에서 '리얼돌'을 발견했지만, 관련 기록을 첨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친인 장 경감은 '리얼돌'을 폐기하기까지 했다.

석연치 않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장윤기를 검거하기 전 장윤기의 부친이 현직 경감인 걸 파악하고 장 경감과 연락을 주고 받기도 했다. 장윤기 구속 다음날에는 장윤기와 전화 통화도 연결해 주기도 했고, 또 수사팀장은 장윤기의 주소와 집 비밀번호까지 장 경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2일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여성혐오 살해사건 가해자 장윤기 엄벌을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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