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이 '투표용지 부족' 규탄 봉쇄 시위로 13일째 출입이 막히면서 입주 체육 단체 선수들의 장비 반출 등 행정 기능 마비가 장기화 되고 있다. 관련해서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이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17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그분들(시위대)의 목소리도 존중하지만 지금 당장에 그 이슈와는 관계없이 피해를 보고 있는 저희 체육단체들을 좀 더 이해해 주셔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 경찰력이 투입된 것을 두고는 "공권력 투입이라는 게 집회 해산이나 이런 걸 말씀드리는 게 아니다"라며 "최소한 우리가 (운동장비 등을) 가지고 올 수 있는 시간 안에 안전하게 들고 나올 수 있도록 보호를 해달라고 요청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마저도 지금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저희 체육단체들은 굉장히 답답한 심정"이라며 "어떻게 보면 진짜 생존이 걸린 문제여서 저희는 계속해서 저희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야당의 중재로 합의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의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이 시위 참가자 1명의 반대로 결국 불발된 바 있다.
유승민 회장은 현재 상황 관련해서 "저희는 어제뿐만이 아니라 경기단체 사무처들이 첫날부터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진입을) 시도를 했는데 다수 시민들은 저희가 왜 들어가야 되는지에 대해서 공감하시고 어떤 것들을 가져 와야 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지지를 해주셨다"면서도 "몇몇 시민들의 반대로 인해서 무산되다 보니 사실 지칠 대로 지쳤고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그러면서 "이런 집회가 정당화되려면 그런 피해를 보는 분들이 없어야 된다"며 "솔직히 체육단체들은 그냥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12일째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핸드볼경기장 내에는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핸드볼협회, 대한펜싱협회, 대한산악연맹, 대한우슈협회, 대한세팍타크로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대한당구연맹,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대한수상스키·웨이크스포츠협회의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그는 "우리 사무실에서 우리가 필요한 것들을 갖고 나오겠다는 데도 통제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 보니 여러 가지로 답답하고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핸드볼경기장 내에 "장비들을 가지고 나오지 못하면 첫 번째는 훈련에 지장이 생기고 두 번째는 생계가 지장이 생긴다"며 "왜냐하면 직원들이 급여를 못 받고 있다. 급여 날짜가 돼서 지급을 해야 되는데 그것도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물론 그것에 대해서는 급한 대로 저희가 금융감독위나 아니면 정부를 통해서 협조를 받고는 있는데 이게 굉장히 일시적인 것"이라며 "그리고 또 한 예로는 지도자나 선수 출신들이 취업 등을 위해서 실적증명서를 떼야 되는데 그 자체를 아예 지금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의 생업에 관련된 부분인데 이것을 과연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번 시위로 오상욱 등 펜싱 국가대표팀은 개인 장비를 챙기지 못해 급하게 다른 장비를 조달해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해 지난 16일 출국했다.
펜싱 대표팀의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은 시위대가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하고 직원들 출입을 막으면서 참가비 납부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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