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JTBC 이어, 중앙계열社 속속 '회생 신청'…홍정도 "임직원께 진심으로 송구"

그룹 총 차입금 2.8조…계열사 신용등급 줄하향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이 JTBC 등 그룹 계열사의 디폴트 선언 및 법원 회생절차 신청 배경에 대해 "누적된 재무 부담에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됐다"고 설명하면서 "중앙그룹 최고 경영진으로서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홍 부회장은 이날 중앙그룹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정도 부회장은 홍진기 중앙일보 창업주의 손자이자,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남이다.

앞서 중앙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종합편성채널 JTBC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선언을 했다. 이어 이틀만인 지난 14일엔 중앙그룹 지주사 중앙홀딩스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사인 콘텐트리중앙과 메가박스중앙 등 계열사들도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방송가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활성화와 TV방송 광고 시장 축소 등 미디어 환경 변화와,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중계권에 대한 무리한 확보 등 일부 경영 전략의 판단 실패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홍 부회장은 "그 동안 경영진은 자금 경색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의 경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누적된 재무 부담에 자본시장 경색이 장기화되면서, 부득이하게 오늘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 부회장은 "회생절차는 회사를 정리하는 절차가 아닙니다.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를 조정하고 영업을 계속하면서 회사를 정상화하는 제도이며, 기존 경영진이 관리인으로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번 결정은 중앙그룹의 본질적인 경쟁력과 미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고뇌 어린 선택이자, 대한민국 미디어·콘텐트 산업 생태계와 여러분의 일터를 지키기 위한 투명하고 질서 있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앞으로 경영진은 법원 및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재무구조를 조속히 개선하고, 상장사 거래 정상화를 포함한 경영 안정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홍 부회장은 "지금은 중앙그룹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임직원 여러분의 저력과 경영진의 책임 있는 노력이 하나로 모인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며 "저 역시 최고경영진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중앙그룹의 정상화와 재도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JTBC의 디폴트 직후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는 JTBC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CCC로, 단기 등급은 A3에서 '채무불이행' 수준 바로 위인 C로 강등했다. 중앙일보사의 장기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로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그룹 합산 기준(중앙홀딩스 연결, JTBC 연결, 콘텐트리중앙 연결 합산) 총 차입금은 2조8000억 원이다. 이 2.8조 규모 대출채권이 부실 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전환되면 대출 주체인 2금융권 건전성 지표도 흔들릴 우려가 있다.

▲JTBC 사옥 ⓒJTBC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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