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지방선거 결과에 긴장…민주당, 혁신해야"

'당권 경쟁자' 정청래 우회 비판…여당 역할론 강조한 李에 보조

김민석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비판적으로 언급하며 이를 근거로 민주당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현 대표에 대한 견제임과 동시에, 연일 현 여당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됐다.

김 총리는 지난 14일 충북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충북도당 지방선거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긴장을 줬다"며 "이 긴장을 혁신으로 이어내야 민주당으로서의 사명을 다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15일자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리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에서 "전체적인 결과는 승리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를 만들어 갈 사명이 민주당에 있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줬다"면서도 "동시에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긴장을 주었다"고 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대통령은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곳에서 이기지 못하고, 표정 관리가 안 되는 결과가 나와서 국민의 경고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표현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인 지난 13일 유럽 순방 중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하여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여당의 변화를 재삼 당부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대목과,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고 한 부분은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우회 비판으로 해석됐다.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주장한 것이나, 1인1표에 고수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결정과 집행의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집권세력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 이 대통령의 말은 묘한 울림을 남겼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무회의장에서 국민 참정권 침해 문제 관련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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