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지난해 안전예산 68억…영업이익 3조의 '1/500'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명시 금액…2024년엔 72억 계획했다 38억만 집행

7명의 사상자가 나온 폭발사고가 일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예산은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중에도 거의 늘지 않았고 후퇴한 때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3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안전에 쓴 돈은 68억 원에 그쳤다. 2024년에는 애초 계획한 예산의 절반가량만 집행하기도 했다.

2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3~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안전보건 예산은 68억 원으로 책정됐다. 사용처는 국소배기 장치 유지 보수, 위험성 평가, 개선 활동에 따른 안전시설 구축 등이었다.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배기시설 신규설치, 작업환경 개선, 공정 무인화 투자 등에 쓴 돈을 안전보건 예산으로 명시하고 38억 원을 썼다. 이는 직전 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긴 72억 원 투자 계획에 비해 34억 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거슬러 올라가 2023년에는 노후 배전반·소방배관 교체, 폐수 재활용 설비 구축, 방폭설비 적용 투자, 노후 공조 및 환기시설 개선 등에 72억 원을, 2022년에는 종합방재센터 설치, 노후 공조 및 환기시설 개선 등에 32억 원을 썼다.

그 이전 연도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안전 예산 금액이 명시되지 않았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2022년 4000억 원, 2023년 5943억 원, 2024년 1조 7319억 원, 2025년 3조 345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중에도 안전 투자 확대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이익 대비 안전 예산 비율은 0.22%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 예산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해도 적어 보인다. 경제인총연합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기업 안전투자 현황 및 중대재해 예방정책 개선 실태조사'를 보면, 조사에 응한 1000인 이상 사업장의 연 안전예산 평균은 2965억 2000만 원이었다.

다만 이는 자기 기입식 설문에 따른 것이고 모든 기업의 공시정보를 확인한 것은 아니라 실제 대기업 안전예산 평균과는 다를 가능성도 있다.

다른 방산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안전 예산 비교는 어렵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4대 방산기업으로 꼽히는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안전 예산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전날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이에 앞서 2018년 5명, 2019년 3명이 사망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전날 사고 현장 앞 브리핑에서 사측 관계자는 과거 사고 당시 후속 조치를 묻는 말에 "2018, 2019년 사고가 났을 때 큰 비용을 들여 해당 공정 관련 자동화, 격리화를 진행했다. 그 공정은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브리핑에 함께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를 무겁게 새겨 같은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회사의 안전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고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도 그는 사내 게시판에 "단순히 형식적인 대책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안전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썼다.

▲지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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