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제 세척 중 폭발로 5명 사망? 미사일 전문가 "정전기가 원인일수도"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 센터장 "세척 공실에 추진제 분진이 공중에 떠 있었을 것"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 폭발 사고가 정전기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 센터장은 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소량의 추진제를 물로 세척하는 중에 이렇게 (폭발이 발생) 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실제로 추진제는 물에 희석되기 때문에 위험성이 매우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아마 (폭발은) 물에 의해서는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 이유를 두고 "세척 공실에서 추진제들을 닦아냈으면 추진제 잔류물들이 거기에 모여 있을 것"이라며 "또 한 가지는 그 안에는 (잔류물들이) 말라서 드라이 돼 추진제 분진이 공중에 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또 물이 아닌 일반적인 세척을 할 때 용제들도 쓰는데 이 용제가 증기 같은 형태로 공실 내에 남아 있으면 이게 또 다른 가연성 물질이 된다"며 "결국 이 물질들이 공구에 미소량 묻혀 있는 게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축적돼 있다가 어떤 단일 점화 원인, 예를 들면 어떤 충격이든 정전기든 이러한 원인들이 점화를 시킬 수 있는 점화원으로 작용해 예상보다는 큰 폭발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추정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하는 직원들이 "오랫동안 이런 일들을 했기에 굉장히 루틴하게 했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해 크게 생각 안 하고 단순히 '세척하니까 전혀 위험하지 않다' 이렇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쨌든 로켓 추진 추진제를 다루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타격이 엄청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상당히 조심을 했어야 되는 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한 대전공장을 두고 "폭발물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건물도 붙어 있지 않고 드문드문 있다. 따로따로 여러 가지 수십 개의 공실이 있다"며 "큰 곳에서 펄이 나더라도 거기만 피해를 입게 되도록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전 공장에서 2018년에도 폭발로 5명이 사망했고 2019년에도 3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는 "동일 사업장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적으로 지난 7~8년 동안 세 번에 걸쳐서 났다고 하면 안전 관리 체계가 문제가 있을 수가 있다"며 "특히 방산 분야는 대부분 총포류, 화약 이런 것을 다루기에, 특히 로켓 미사일 같은 경우는 추진제가 폭발력이 엄청나기에 일반적인 제조업보다는 훨씬 더 엄격한 안전 관리와 위험 평가 등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이날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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