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 행보에 나선 데 대해 "우리 유권자들은 '전직 대통령들을 다 끌어들일 필요가 있나'(라고 여길 것)"라며 "과연 효과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우 후보는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박 전 대통령이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지원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한 평가를 요청받고 "큰 영향을 별로 안 주는 것 같고, 그렇게 화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변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후보는 "물론 국민의힘 당원들 속에서는 화제가 됐을지 몰라도 중도층들은 오히려 측은하게 바라보는 편"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손도 아프다고 막 인상쓰고 있는데 그걸 여기 선거에까지 이렇게 끌어들이나' 이런 흐름이 더 우세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이 부산·서울에서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도 "예를 들어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재수 후보 찍으려고 했던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 보고 박형준 후보를 찍는다? 지금 시기에 그게 과연 유효한 전술적 접근일까? 저는 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그는 "그 분들이 '아, 저분이 저렇게 호소하면 내가 좀 움직여야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라고 본다. 지금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분들이 아니지 않느냐"며 "전직 대통령들을 끌어들인 게 아주 마이너스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특별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국민의힘 김 후보 측이 자신에 대해 '강원도를 잘 모른다', '도민은 안중에도없고 대통령만 외친다'고 비난하고있는 데 대해서는 "별로 반론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구호가 워낙 강원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보니까 흠집을 내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대통령이 보냈다'는 뜻은 대통령이 강원도를 한 번 살려보라고 보냈다는 취지이지 '내가 대통령하고 친하니까 찍어주세요' 이런 게 아니지 않느냐"며 "이 캐치프레이즈가 상당히 많은 분들에게 인용되고 있어서 좀 위협적으로 느끼셨나 보다. 그러나 (김 후보) 본인도 4년 전에 윤석열 (당시) 대통령 사진을 홍보물 전면에 내걸고 당선되신 분이 이제 와서 제가 집권여당 후보론을 내세우는 걸 비판하시는 것은 좀 앞뒤가 안 맞는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7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강원도에 유치하겠다며 다만 "(해당 기업은) 5대 재벌 대기업 중 하나인데 이름을 밝히지 말라고 그 기업이 요청했다. 선거 중에 기업 이름을 밝힐 경우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우려한 것이고, 다른 지역 후보들이 다 요청해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 때문에 '지방선거 끝나고 6월 중에 발표하자'고 합의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국회의원 4선을 하고 정무수석까지 한 사람이 허황된 공약을 내놓겠느냐"며 "이건 공약이 아니고 투자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틀림없이 진행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86그룹 맏형'으로 불리는 우 후보는 이날 인터뷰에서 범여권 진영 내의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도 일부 언급을 내놨다. 그는 전북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후보에 대해,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가 적극 비판·견제 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 "여러 속사정이 있겠지만 선거에서는 당 지도부가 당연히 자기 당 후보들을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며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지만 당장 선거에서는 우리 당 후보들을 보호하고 우리 당 후보 당선을 위해 뛰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김관영 후보도 이재명 대통령의 사람'이라고 말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된 데 대해 그는 "만약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나중에 김관영 지사 지지 표를 흡수할 생각으로 그런 발언을 했다면 굉장히 큰 과오"라며 "어쨌든 송 전 대표는 자기 선거에 전념하는 게 맞다. 지금 다른 지역에 대해서 논평할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평택을 재선거 상황과 관련, 민주당-조국혁신당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선거 이후 합당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 의문이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우 후보는 "그 당시(1월)에 합당이 되는 게 맞았다"며 "(당시 합당이 안 돼서) 결과적으로 이런 일이 생긴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다만 "선거는 선거니까 어쩔 수 없고, 끝나고 나면 또 잘 대화를 진행해 봐야 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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