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측 "박근혜 등판, 선거 판세에 영향 없을 것"

권칠승 "'샤이 김부겸' 많을 것…대구, 이번엔 진짜 디비진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원유세 등판과 관련해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희망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대구시장 선거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유세 효과를 어떻게 분석하시나'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권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등장에 대해 "다만 대구의 정치를 후퇴시키는 퇴행적 행태라고 하는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고 비판하며 "그런 부분을 대구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샤이 김부겸', '샤이 보수' 등 여론조사상에 집계되지 않은 표심과 관련해 "샤이 보수도 있고 샤이 부겸도 있다고 하는데, 저는 샤이 부겸이 좀 더 많은 것 같다"며 "말을 안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선 그럴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을 내놓기도 했다.

권 의원은 "저번에 김 후보가 대구시장에 출마했을 땐 서문시장에 들어가질 못했다"라며 "그런데 이번엔 서문시장 상인들로부터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정말 열화와 같이 성원했다"며 바뀐 분위기를 거듭 강조했다.

권 의원은 "(상인들이) 말씀하시는 게 딱 두 가지다. 하나는 '이번엔 대구가 정말로 디비졌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대구 좀 살려 달라'라는 것이다"라며 "선거 분위기가 과거와 확연하게 다른 건 분명한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박 전 대통령을 필두로 이뤄지는 '보수결집'에 대응할 김 후보 측 막판 선거 전략에 대해선 "김부겸답게 부지런하고 겸손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만 전했다.

이날 권 의원을 비롯해 임미애·이재정·박해철 의원과 한정애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민의힘과 그 전신 정당들은 대구에서 사실상 아무런 견제와 경쟁 없이 정치적 독점을 누려 왔다", "30년 일당 독점의 성적표는 너무나도 참혹하다"는 등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이들은 "지금 대구 경제는 혼수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까지 이 참담한 현실을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 한마디로 덮고 가야 하나"라며 "대구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의 '안방'이나 '보수의 심장'이라는 왜곡된 좁은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쟁자인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추 후보는 '내란중요임무종사'라는 무거운 혐의로 기소돼 법정 심판대에 올라 있는 상태"라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대구의 행정과 예산을 제대로 챙기고, 대구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의원들은 선거 판세에 대해선 "대구 정치지형의 특수성상 끝까지 흔히 하는 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현장의 분위기는 수도권의 민주당 우세 지역들보다도 더 좋은 분위기"라고 입을 모았다.

권 의원은 현장 기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정애 의장 또한 "민주당을 지지해도 지지한다는 표시를 별로 안 내고,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가 있어도 그 앞에서 지지한다 소리치는 게 대구에선 정말 드문 현상"이라며 "그런데 이번엔 정말 많은 분들이 나와서 '변화해야 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신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재정 의원도 "지금까지의 각 선거와 비교해 봤을 때 수줍어하시거나 용기를 내지 못했던 시민들께서 (이번엔)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해 주시는 빈도 수가 확연히 늘었다"며 "대구시민들이 강건히 보수정당을 지지했건만 왜 대구 경제는 이렇게 힘든지 토로하고 계시다"고 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튿날인 2일엔 대구 동성로의 대구백화점 앞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전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인근에서 시민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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