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어게인 공천' 변명에, 중국·북한 음모론까지…장동혁 '황당' 외신 간담회

"尹과 가깝다고 안 하면 공천할 사람 없을지도"…"中·北 염두에 둔 李정부 의사결정, 주한미군 철수 걱정"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국면에서 불거진 '윤 어게인 공천'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을 공천했다는 기준은 매우 주관적"이라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가까운 이들을 모두 배제하면 공천장을 줄 사람이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장 대표는 8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후보들에게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한 견해'를 묻는 일본 <교도통신> 기자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와 함께 싸워왔던 사람들"이라며 "정부의 성공을 위해 각자 역할을 맡아 뛰었고 노력했던 사람들이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깝다는 매우 주관적이고 모호한 표현으로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할 사람을 거의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을 본다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더 심각한 흠결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의 과거를 하나 트집 잡아서 대한민국을 통째로 무너뜨리려는 이 오만함이 지금 그런 주장으로는 용서되지 않는다"고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12.3 비상계엄 옹호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에 관한 입장을 묻는 대만 공영방송 PTS의 물음에는 장 대표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탄핵 국면이나 다른 국면에서 보인 제 모습을 가지고 제가 표결한 계엄(해제)에 대해 저의 법적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 상충되는 것이냐 묻는 건 질문의 기본 전제가 잘못돼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계엄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 탄핵은 아니다. 계엄 이후에 당내에서도 (윤 전 대통령) 점진적 퇴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우리 내부의 분열로 인해 그것은 관철되지 못했고, 결국 국민의힘 스스로 탄핵의 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내 분열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우리 내부 분열로 탄핵을 결국 허용했다"며 "우리가 진정 과거에서 벗어나는 길은 과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본질적인 해답"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장 대표는 "(탄핵 외에) 충분히 정치적인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에 대해 법적으로 어떤 입장을 갖는지, 그것이 탄핵으로 가야 하는지는 논리적으로 일관성을 갖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탄핵 심판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점들"이 있었다며 헌법재판소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관해 '친북·친중' 프레임 공세도 펼쳤다. 최근 자신의 미국 방문을 거론한 장 대표는 "쿠팡 사태로 한미 양국이 갈등을 겪고, 이재명 대통령이 SNS로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등 전통 우방들과의 갈등이 늘어나는 것도 걱정스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홍콩 피닉스TV 기자의 물음에 장 대표는 "이전 보수정권보다 중국에 치우친 외교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는 북한에 낮은 자세로 임하고, 중국에 무게 중심을 더 두면서 결국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만큼 연결고리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 전쟁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가 취하고 있는 제도와 방식, 여러 일련의 문제들이 과연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와 무관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미국과의 관계나 이란 전쟁에 대한 태도를 보임에 있어서 그 뒤에 중국과 북한을 염두에 두고 어떤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는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고까지 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SNS에 올린 이스라엘 관련 발언으로 생긴 문제에 대해서도 단순 실수인지, 중국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나온 발언인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즉 이재명 정부나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관련 의사결정이 '중국·북한과의 관계'에 종속돼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시사한 것으로, 한국 내 극우·강경보수 진영이 주로 제기하고 있는 음모론적 시각에 가까운 접근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또 "최근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은 과거 진보 정부들의 입장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외국 군대에 의존할 필요 있느냐'면서 주한미군을 '외국 군대'라 부르고, 전작권 전환도 조급하게 추진하고 있다. 많은 한국 국민들은 이러한 이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주한미군 철수를 염두에 둔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통일교 소유 미 <워싱턴타임스>의 '대한민국의 종교의 자유 보장'에 관한 질문에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서 종교의 자유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종교의 자유도 권력의 발 아래 둘 수 있다는 오만함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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