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과 관련해 "민생을 등한시하며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 "관례처럼 이어져 온 국회 공백 상황을 이번엔 용인하지 않겠다"고 속도전을 예고했다.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인지 주목된다.
한 원내대표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민주당은 찰나의 헌정 공백 상황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빈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은 48일,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은 무려 54일이나 소요됐다"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그 당시 국회는 무엇을 했나. 국민들 보시기엔 국회가 민생을 내팽개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보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과거와 같이 일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민생을 등한시하며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더욱이 지금은 중동 상황의 장기화로 민생경제위기가 절박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도 일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한 원내대표는 또한 "12.3 내란을 겪으며 국회의장단의 부재가 잠시도 있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백히 알게 됐다"며 "민주당은 관례처럼 이어져 온 국회 공백 상황을 이번엔 용인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5월 20일 본회의에서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하고, 이어 상임위원장 선출도 곧장 마무리해서 중동 위기 극복과 민생안정을 위한 입법의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 당시였던 21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선 다수야당인 민주당과 소수여당인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두고 대립하면서 원구성 완료가 지연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 원내대표의 '원구성 속도전' 예고는, 난항이 예상되는 국민의힘과의 상임위 배분 협의를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취지로 읽혀 눈길을 끈다.
민주당은 앞서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 사퇴 당시에도 국민의힘 측 법사위원장직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관례상 국회의장이 원내 1당, 법사위원장직은 원내 2당이 맡아왔지만 민주당은 당시 '아직 전반기 국회가 끝나지 않았다'며 법사위원장직 문제를 후반기 원구성 과제로 넘겼었다.
지난 3월엔 정청래 대표와 한 원내대표, 조승래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일제히 "향후 상임위원장 여야 배분 문제는 원점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는 등 '상임위 독식' 가능성을 직접 내비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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